[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야구계가 이구동성으로 중요성을 강조하는 무대다.
하지만 WBC에 선수를 내주는 팀 입장에선 표정 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 태극기를 짊어지는 국가대표의 영광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니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평가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선수보다 일찌감치 컨디션을 끌어 올려 나서는 국제 대회가 자칫 정규시즌엔 체력 저하-부상 등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실제 앞선 WBC에서 맹활약한 대표 선수들이 정작 소속팀 정규시즌에선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KBO가 지난달 18일 WBC 조직위원회에 보낸 50명의 대표팀 관심 명단에는 리그 최고의 선수가 총망라 됐다. 팀별로는 LG 트윈스가 8명(투수 3명, 타자 5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포함됐고, KIA 타이거즈(6명·투수 3명, 타자 3명)와 키움 히어로즈(투수 2명, 타자 3명), KT 위즈(투수 4명, 타자 1명)가 뒤를 이었다.
대표팀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LG는 요소마다 이름을 올렸다. 마운드에선 필승조 고우석 정우영과 선발 김윤식, 야수진에선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 문보경이 포함됐다. 채은성도 1루수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FA자격을 얻은 뒤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면서 관심명단 숫자가 줄어드는 듯 했으나, 박동원을 새 식구로 데려오면서 숫자가 유지됐다.
KIA는 토종 선발 양현종 이의리 임기영에 키스톤 콤비 김선빈 박찬호, 타선의 중심 나성범까지 핵심 전력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KT는 선발 고영표 엄상백 소형준에 필승조 김민수까지 마운드 부담이 꽤 크다. 부상 복귀 후 커리어 로우에 그친 강백호까지 관심명단에 포함됐다.
관심명단은 최종 엔트리 제출에 앞선 예비 작업 성격이다. 이들 50명 중 35명을 추린 예비 명단을 내년 1월 중 WBC 조직위에 제출해야 한다. 투수 14명, 포수 2명을 포함해야 하는 30인 로스터 제출 마감 시한은 오는 2월 7일까지다.
최종 엔트리는 그간 대표팀에서의 경험, 활약 뿐만 아니라 올해 성적이 기준점이 될 수밖에 없다. 내년 스프링캠프 초반 어떤 컨디션을 보여주느냐도 변수다. 대표팀 선발 시 내년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한 달간은 소속팀과 멀어져야 한다. 최종 명단 구성에 따라 10개 구단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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