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너무 잘 해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올 시즌 김선빈(33)을 거론할 때마다 이 말을 빼놓지 않았다.
올해 처음으로 주장을 맡은 김선빈의 리더십은 탁월했다. 베테랑과 소통하고, 후배들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전까지 다소 묵직했던 더그아웃 분위기를 활발하게 바꿨다. 그라운드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2008년 KIA 입단 후 가장 많은 140경기를 소화했다.
눈에 띄는 기록은 도루. 김선빈은 올해 13도루로 2013년(28개) 이후 8시즌 만에 두 자릿수 도루를 성공시켰다. 앞서 도루보다는 타격, 출루에 집중했던 모습과 달라졌다. 올해 김 감독이 적극적 주루 플레이를 강조한 가운데, 김선빈도 그에 보조를 맞춘 모양새다.
주장의 역할은 단순히 완장을 차는 게 전부가 아니다. 선수단을 아우르고 코치진과 소통하면서 팀, 개인 성적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좋은 활약을 펼치다가도 주장을 맡은 뒤 성적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나타나는 이유. 올해 2할8푼7리(505타수 145안타), 3홈런 61타점, 출루율 0.373을 기록한 김선빈의 활약상은 손색이 없다. KIA가 막판 경쟁을 이겨내고 가을야구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런 주장이 만든 결집력을 빼놓을 수 없다.
2023년은 김선빈의 FA 1기 마지막 시즌이다. FA자격을 취득하기 전 성적보다 계약 후 성적이 더 좋았다는 점은 김선빈의 'FA 2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부분.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적잖은 나이가 변수지만, 현재 KIA 2루수 자리에 그를 대체할 자원을 찾기 어렵고, 올해 김선빈이 보여준 활약상이라면 주전 자리를 당분간 충분히 지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무엇보다 두 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김선빈 스스로 가질 동기부여의 힘 역시 무시할 수 없다.
KIA 프랜차이즈인 김선빈은 '팀 퍼스트'에 가장 충실했던 선수다. 올해 주장직을 맡아 성공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면서 힘을 과시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앞둔 내년, 남다른 동기부여로 무장한 김선빈이 KIA를 더 높은 곳까지 이끄는 밀알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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