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또 빠진다." vs "방심 금물."
경기 시작 전 두 팀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다. 2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즌 3번째 맞대결로 만난 삼성생명과 하나원큐가 그랬다.
최하위 하나원큐의 김도완 감독은 "양인영이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빠진다"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 않아도 에이스 신지현을 비롯해 김애나 박진영 등의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터에 설상가상이었다. 반면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상대가 일단 부딪혀 보자로 나서는, 이런 경기가 더 어렵다. 사람이니까 안일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전력 외적 변수 '방심'을 경계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봐도 경기 전 분위기 그대로였다. 삼성생명이 하나원큐를 78대62로 완파하며 3라운드를 10승(5패) 고지로 마무리했다. 하나원큐는 지난달 30일 박지수가 없던 KB에 시즌 첫승을 거둔 이후 다시 6연패에 빠졌다.
경기 초반 하나원큐가 '사건'을 터뜨릴 것 같았다. 삼성생명이 방심한 사이 정예림 박소희가 연속 득점을 성공하며 리드를 잡은 것. 하지만 '찻잔 속 태풍'이었다. 워밍업을 끝낸 삼성생명이 무섭게 몰아쳤다. 지난 우리은행전에서 외곽포 부진을 보였던 강유림이 내외곽을 흔들며 하나원큐의 기세에 먼저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 배혜윤과 이주연을 앞세운 삼성생명이 골밑 싸움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져가기 시작했다.
1쿼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27-17 삼성생명의 기선제압. 특히 리바운드를 15개나 건져 낸 삼성생명을 5개에 그친 하나원큐가 당할 재간이 없어 보였다.
하나원큐는 2쿼터 초반 한때 4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이 역시 1쿼터 초반과 똑같았다. 쫓아가려고 하면 삼성생명은 리바운드 경쟁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자꾸 달아나며 하나원큐를 다급하게 만들었다.
하나원큐는 키아나 스미스를 전반에 4득점으로 봉쇄하는 데에는 성공한 듯 했지만 강유림의 화력을 밀려 좀처럼 역전의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강유림은 전반까지 이미 양팀 최다인 17점을 쓸어담았다.
삼성생명은 3쿼터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5분여 동안 무득점에 그치며 44-41까지 쫓겼다. 배혜윤 이해란 '트윈타워'가 일찍 파울트러블에 걸린 악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날의 '믿는 구세주' 강유림이 있었다. 강유림은 연이어 3점포를 터뜨리며 하나원큐에 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이 덕분에 점수 차를 더 벌려 60-47로 3쿼터를 마치는데 성공한 삼성생명은 4쿼터 상대의 거센 추격에 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다시 코트를 밟은 배혜윤이 있기에 더 두려울 게 없었다.
하나원큐는 '도전' 투혼의 수비력으로 58-60까지 추격했지만 결정적 순간의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가 아쉬웠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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