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오프시즌 LA 에인절스는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결정적 '한 방'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SPN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가 유틸리티 내야수 브랜든 드루리와 2년 17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며 '유틸리티맨 부분 실버슬러거 수상자인 드루리는 외야수 헌터 렌프로, 내야수 지오 어셸라에 이어 3번째로 에인절스 타선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드루리는 올시즌 신시내티 레즈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 136안타, 28홈런, 87타점, OPS 0.813을 올리며 올해 신설된 유틸리티 부문 실버슬러거의 주인공이 됐다. 말 그대로 드루리는 전천후 내야수다. 올시즌 3루수로 58경기, 1루수로 24경기, 2루수로 23경기, 지명타자로 26경기에 각각 선발출전했다.
에인절스는 앞서 지난달 19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지오 어셸라, 11월 24일에는 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헌터 렌프로를 각각 영입했다. 또한 FA 시장에서는 좌완 타일러 앤더슨을 3년 3900만달러, 우완 카를로스 에스테베스를 2년 1350만달러에 데려왔고, 이번에 드루리를 가세시켰다.
그런데 에인절스의 취약 포지션은 타선이 아니라 마운드다. 올해 에인절스의 팀 평균자책점은 3.77로 아메리칸리그 6위였다. 또한 선발 평균자책점은 3.67로 4위였다. 반면 팀 OPS는 0.687로 11위, 팀 홈런은 190개로 6위, 팀득점은 623점으로 13위였다. 즉 기록상으로는 타선이 약해 보인다. 하지만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43경기, 앤서니 렌던이 115경기에 각각 결장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투타 겸업 에이스 오타니를 제외하면 이닝 소화력과 내구성 등에서 믿을 만한 선발자원이 별로 없다는 점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올해 에인절스 투수 중 규정이닝을 넘긴 건 오타니 한 명 뿐이다. 오타니 때문에 6선발 체제를 가동하면서도 규정이닝 투수가 오타니 밖에 없었다는 게 아이러니컬하다.
오타니를 뺀 나머지 선발 15명의 평균자책점은 4.00에 이르고, 2선발 패트릭 산도발까지 빼면 4.31이다.
이 때문에 오타니와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룰 특급 에이스를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에인절스는 실제 제이콥 디그롬, 저스틴 벌랜더, 카를로스 로돈 등 이번 FA 시장 1급 투수들에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결국 적극적인 베팅까지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LA 다저스 출신 앤더슨은 올해 15승5패, 평균자책점 2.57로 커리어하이를 찍었지만, 통산 44승의 경력과 33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특급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타니와 에인절스는 내년 연봉 3000만달러에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진출, 나아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에인절스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FA 이적을 계획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입국 인터뷰에서 "에인절스의 올시즌에 실망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오타니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지만, FA 시장에는 이제 쓸만한 선발투수가 네이선 이발디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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