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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뛰고, 몸을 날리고, 토스 올리고'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고 있는 18세 소녀의 열정에 호랑이 감독도 마음을 내주고 말았다.
'컴퓨터 세터'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세터 출신 김호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18세 소녀가 나타났다.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의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가 열린 지난 21일 화성실내체육관. 경기 시작 1시간 전 공식 훈련을 앞둔 코트. 앳된 얼굴의 한 소녀가 분주히 움직이며 훈련을 준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18세 소녀 김윤우. 프로 데뷔 시즌 모든 게 새롭고 어려울 수 있는 환경이지만 김윤우의 표정에는 긴장감보다는 즐거움이 가득 차 보였다.
김호철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터 김하경, 이진과 함께 수비 훈련을 시작한 막내 김윤우는 공을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지고, 정확한 토스를 위해 공을 끝없이 올렸다.
선수 시절 '컴퓨터 세터' '황금 손'으로 불렸던 김호철 감독은 당시 세계 최고 리그였던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해 최고 외국인 선수상과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며 세계 최고 세터로 거듭났다.
지난해 IBK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은 견고한 세터진을 키우기 위해 김하경, 이진을 집중 트레이닝시켰다. 그러던 김호철 감독 눈에 올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윤우가 들어왔다.
신장 176cm 높이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세터 김윤우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 속 많은 구단이 눈독을 들인 선수다.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벌써 12경기를 뛴 루키 김윤우는 프로 무대에서도 떨지 않고 자신만의 배구를 펼치고 있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안정적인 토스와 상황에 맞게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공을 배급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소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버럭' 화내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김호철 감독도 빠르게 성장 중인 루키 김윤우 앞에서는 한없이 친절한 감독으로 변신한다.
이날 선발 출장한 세터 김하경의 뒤를 이어 4세트 9-6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김윤우는 산타나, 표승주, 김희진에게 고루 토스를 올리며 다양한 공격 패턴을 선보였다. 비록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김윤우의 플레이는 신인답지 않게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4세트 중반부터 투입될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코트를 누빈 막내 김윤우는 경기 종료 후 다른 선수들이 코트에 앉아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는 사이 급하게 반대쪽 벤치로 달려갔다. 4세트 당시 IBK 선수들이 사용했던 벤치에 남아있던 장비를 챙기기 위해서였다.
장비를 챙긴 뒤 돌아온 김윤우는 테이핑 제거용 가위를 선배들에게 나눠준 뒤에야 코트에 앉아 스트레칭했다.
호랑이 감독의 마을을 사로잡은 막내 김윤우는 김호철 감독과 악수하며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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