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 구단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돈이면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고 해도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전례없는 씀씀이다. 뉴욕포스트, ESPN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메츠는 지난 21일(한국시각) FA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를 영입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을 앞두고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돼 계약이 취소될 상황이 되자 하와이에서 휴가 중인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협상을 벌여 12년 3억1500만달러 계약을 성사시켰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난리가 났다. 구단주까지 나서서 계약을 자신했던 애런 저지를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에 내주더니 대안으로 잡은 코레아는 생각지 못한 변수에 메츠에 빼앗겨 실망을 넘어 분노 수준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메츠는 앞서 코레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가 샌프란시스코가 13년을 제시하는 바람에 발을 뺐다. 이번에 합의한 조건은 메츠 구단이 처음 제안했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츠는 이번 FA 시장에서 총 8억617만달러를 썼다. 코레아를 포함해 브랜든 니모(8년 1억6200만달러), 에드윈 디아즈(5년 1억200만달러), 저스틴 벌랜더(2년 8667만달러), 센다 고다이(5년 7500만달러) 등 9명을 영입하며 단일 오프시즌 역대 최고액 기록을 썼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1998년 창단 이후 FA 시장에서 쓴 돈보다 많은 금액이다. 연봉 전문사이트 'Cot's contracts' 자료에 따르면 탬파베이의 통산 FA 지출액은 3억600만달러다. 1991년 이후로 따지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3억500만달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4억5000만달러), 신시내티 레즈(4억5000만달러)가 쓴 돈의 2배 수준이다.
내년 메츠의 페이롤은 코레아를 포함해 3억8400만달러다. 사치세만 1억11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내년 연봉 관련 지출은 5억달러에 육박한다. 페이롤과 사치세 모두 압도적인 역대 최고 수준이다.
코헨에게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헤지펀드의 왕(hedge fund king)'으로 불리는 투자 자산가로 2022년 포브스의 세계 부자 순위에서 17억4000만달러로 96위에 랭크됐다.
ESPN은 '코헨이 2020년 가을 메츠 구단 지분을 인수해 오너의 자리에 오르자 다른 구단들 사이에서는 구단주들 사이의 함묵적 합의(unspoken agreement)를 무시하고 사치세 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페이롤로 구단을 운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고 전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올시즌 메츠의 페이롤은 2억8800만달러로 LA 다저스에 이어 역대 2위였다. 이제는 '지역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양키스보다 많았다.
메츠는 '윈 나우' 모드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면 돈을 이렇게 쓸 이유가 없다. 제이콥 디그롬이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해 떠난 자리를 벌랜더로 채워넣었고 일본 에이스 센다까지 영입했다.
이번 오프시즌을 앞두고 코헨은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와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저지 영입을 두고 서로 돈 싸움은 하지 말자는 일종의 신사협정이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이의제기로 사무국에서 두 사람의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조사에 나섰지만,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
양키스와는 공생 관계를 유지한다고 하면서도 챙길 수 있는 실속은 모두 챙긴 셈이다. 메이저리그의 전반적인 우려에도 불구, 메츠 팬들은 코레아 영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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