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혜윤(26)이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혜영을 연기했던 과정을 떠올렸다.
김혜윤은 제43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자신의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데뷔 후 첫 장편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그는 의문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빠를 위해 비밀을 파헤치는 딸 혜영 역을 연기하며 인물이 가진 복잡한 내면을 심도있게 표현했다. 또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불도저를 직접 작동할 뿐만 아니라, 거친 액션 연기까지 선보이며 지루할 틈 없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김혜윤은 "영화 촬영을 2~3년 전에 했는데 포스터나 스틸 사진을 볼 때마다 아직도 깜짝깜짝 놀란다(웃음). 시상식 현장에서 후보 소개 영상에 제 모습이 잠깐 등장했을 때 봤는데 걸음걸이나 자세부터 다르더라. 거북목에 주머니에 손을 꽂고,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너무 낯설었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일이었다. 어떤 장면은 촬영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나기도 했다. 스스로도 현장에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연기가 어렵다고 느껴졌다. 새로운 걸 도전하면서 기분이 좋을 때도 있었지만, 무섭고 깜깜한 길을 걷는 느낌이 들어 조심스러운 적도 있었다. 청룡영화상 수상을 하고나서부터는 자신감을 갖고 힘차게 발을 내디딜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도 모르는 제 내면을 더 발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지금의 김혜윤이 있기까지는 부모님의 애정이 담긴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혜윤은 "부모님께서는 항상 제가 촬영에 들어갈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다. 이번 '불도저에 탄 소녀' 때도 마찬가지였다. 청룡영화상 전에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했는데, 저는 떨려서 거의 먹지 못했다. 어머니가 '쟁쟁한 후보 분들과 함께 해서 이번에는 힘들 것 같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해주셨다. 응원은 하지만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재차 강조하셨다. 제가 생각해도 너무 대단한 후보 분들과 한 자리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수상 후보 영상을 보고서도 영광스러운 마음이었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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