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 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 보면 여러 선수들을 만나게 된다. 누군가와는 10년 넘게 손발을 맞추고, 누군가와는 1년도 안돼 헤어진다.
돈이 지배하는 프로의 세계지만, 수 년 동안 한솥밥 먹은 선수가 떠나면 기분이 좋을 리 없다. 특히 한꺼번에 여러 선수들과 집단적 이별을 해야 한다면 말이다.
클레이튼 커쇼는 현재 40인 로스터를 구성하는 LA 다저스 선수들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 구단과 함께 했다.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2006년부터 따지면 17년 동안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셈이다.
그런데 이번 겨울처럼 많은 동료가 떠난 적은 없었다. 다저스는 이번 FA 시장에서 유독 유출이 많았다. 트레이 터너를 비롯해 타일러 앤더슨, 앤드류 히니, 저스틴 터너, 크리스 마틴, 토미 칸레, 조이 갈로, 크레이그 킴브렐, 데이빗 프라이스(은퇴) 등이다.
그리고 다저스는 2019년 MVP 코디 벨린저를 논텐더로 방출하는 충격적인 조치까지 취했다. 최근 2년 간 부상 여파로 평균 이하의 경기력으로 일관한 벨린저를 논텐더로 푼 게 잘한 일이냐를 놓고 찬반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
다저스가 외부에서 영입한 FA는 우완선발 노아 신더가드, 우완 셸비 밀러,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 등이다. 유입보다 유출이 훨씬 많았다.
이에 대해 커쇼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커쇼는 27일(한국시각) MLB네트워크 프로그램 'HIgh Heat'와 인터뷰에서 "내가 다저스에 몸담으며 본 오프시즌 가운데 이직이 가장 많았다. 우리 야수진은 오랫동안 거의 변함없이 같은 진용이었다. 그러나 JT(터너)와 벨리(벨린저)가 떠나면서 이상해지는 것 같다(weird). 정말 그렇다"고 말했다.
'weird'의 뜻은 이상하다, 어색하다, 기괴하다 정도인데, '기분이 좋지 않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벨린저는 1년 1750만달러에 2년째 상호옵션을 조건으로 시카고 컵스로 떠났고, 터너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 2200만달러에 계약했다. 터너의 경우 다저스에서 은퇴하기를 바랐지만, 다저스가 마르티네스를 1년 1000만달러에 영입하면서 이별을 고했다.
벨린저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7년부터 6년을 다저스에서 보냈고, 터너는 2014년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로 옮겨 9년을 활약했다. 커쇼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친구이자 조력자들이었다.
커쇼는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FA 자격을 얻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지만, 다저스 잔류를 선택했다. 루틴을 중시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다저스를 평생의 팀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상하다"는 표현을 할 정도면 터너와 벨린저의 이적이 충격인 모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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