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투수가 KBO리그 판도를 뒤흔들었다.
올 시즌 전 키움 히어로즈를 5강 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없었다. 오히려 하위권으로 분류했다. 4번 타자 박병호(36)는 KT 위즈로 떠났고, 마무리 투수 조상우(28)는 군 복무로 이탈했다. 팀 전력은 보강 없이 유출만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키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T,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SSG 랜더스에게 패해 한국시리즈 비원까진 이루지 못했다.
스포츠조선 유튜브 채널 '야구부장의 크보핵인싸'에 출연한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은 키움이 우승권으로 도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차 단장은 "포인트는 안우진이다. (키움에서)에이스급 (투수가) 나올 줄을 아무도 예상 못 했다"라며 "안우진이 그동안 부상이 있어 풀타임을 못 뛰었다. 올해 퍼포먼스를 보면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다"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안우진은 에릭 요키시와 원투펀치를 이뤘고,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한 30경기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24경기에 달했다.
196이닝 동안 탈삼진 224개로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아리엘 미란다(2021·225개)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국내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종전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1위는 최동원(1984·223개)이었다.
평균자책점, 탈삼진, 이닝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다승 부문은 16승을 거둔 케이시 켈리(33)에 이어 아담 플럿코(31·이상 LG 트윈스)와 공동 2위에 올랐다. 각종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데뷔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타자를 압도하는 평균 구속 153㎞ 직구에 140㎞대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져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제구력이다. 지난 시즌 9이닝당 볼넷 3.4개였으나 올 시즌 2.5개로 낮아져 제구가 안정됐다. 영점이 안 잡히던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꽂혔다. 키움의 1선발을 뛰어넘어 KBO리그 대표 투수로 발돋움했다.
안우진을 보유한 키움은 하위권 팀이 아닌 강팀 반열에 올랐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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