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스완송(백조가 죽기 전 부르는 마지막 노래)'의 권리가 있다."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낸드가 호날두의 사우디아라비아리그행 선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지는 가운데 호날두를 감쌌다.
호날두는 지난해 말 알나스르행을 공식 발표했다. 연봉 1억7500만 파운드(약 2700억원)의 천문학적 금액의 영입에도 불구하고 개리 네빌, 제이미 캐리거 등 축구 전문가들과 팬들은 "호날두 축구는 이제 끝났다" "수준 높은 리그에서 다시 보지 못할 것"이라며 아쉬움과 슬픔을 드러내며 비판한 상황. 퍼디낸드는 호날두의 선택을 옹호했다.
퍼디낸드는 1일(한국시각) 자신이 운영하는 바이브 위드 파이브 팟캐스트를 통해 '맨유 동료' 웨인 루니와 데이비드 베컴 등이 축구 커리어의 마지막 시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행을 택한 것과 호날두의 사우디행을 비교했다.
"베컴과 램파드, 루니, 제라드가 미국에서 뛰는 것을 보는 건 아주 좋았다.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돈도 벌고 경쟁이 그리 심하지 않는 리그에서 즐기며 뛰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었다. 그들은 그럴 권리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것이 당시 줄곧 미디어에서 본 것이었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라고 해서 수치스럽고 슬픈 일인가. 그를 그냥 거기 가서 살게 해줘라. 그냥 즐기게 해줘라. 가족들과 새로운 문화권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대접받아야 한다. 다른 모든 선수들은 경쟁력이 덜한 리그로 가는 것에 대해 그런 권리가 있다고들 했다. 그렇게 보면 지구상에서 호날두만큼 그런 권리가 있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알나스르와 2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1억7500만 파운드(약 2700억원)는 전세계 축구선수 중 최고 연봉이다. 2년 계약이 만료되는 2025년엔 호날두는 39세가 된다. 호날두 영입이 발표된 후 1일 열린 알칼리와의 첫 경기에서 알나스르 팬들은 난리가 났다. 리야드 축구용품 매장에서 호날두 7번 유니폼이 '오픈런' 열기 속에 불티나게 팔렸고, 전반 7분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연호하는 함성이 울려퍼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