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디노가 돌아왔다.'
강원FC는 5일 동계시즌 첫 전지훈련을 위해 태국으로 출국했다. 오는 2월 부산 기장군에서 2차 전지훈련에 돌입하기에 앞서 20여일간 기초 담금질을 하는 해외 전지훈련이다.
새해 첫 출발, 다가오는 2023시즌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첫 발걸음을 내딛게 마련이다. 여기에 강원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한 기대 요소가 있었다.
반가운 얼굴, 디노 이슬라모비치(29)다. 디노(등록명)는 지난 3일 밤 입국해 강원 선수단에 합류했다가 이날 선수단과 함께 태국으로 향했다.
이로써 강원은 외국인 선수 '완전체'를 이룬 채 첫 전지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앞서 강원은 갈레고를 완전 영입했고, 최용수 감독이 과거 FC서울에서 중용했던 알리바예프(아시아 쿼터)를 다시 품었다. 여기에 디노와 함께 입국한 수비수 케빈의 가세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성하게 됐다.
최 감독이 강원에 부임한 이후 외국인 선수를 모두 갖춘 상태에서 동계시즌 첫 훈련을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발을 맞출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난 만큼 조직력에 기대감도 높아진다.
더구나 디노는 강원 입장에서 '천군만마'같은 전력이다. 올해 눈에 띌 만한 전력 보강이 없는 도민구단 강원의 형편에서는 더욱 그렇다.
디노는 지난해 최 감독과 강원팬들에게 가장 안타까운 선수였다. K리그 데뷔 무대였던 2022시즌 개막전부터 결승골을 터뜨린 디노는 시즌 초반 4경기 동안 2골을 기록했다. 당시 강원의 총 득점이 4골이었으니 강원의 새로운 해결사란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키 1m90, 몸무게 85kg의 우월한 피지컬을 앞세워 들소처럼 돌진하는 돌파력과 '원샷원킬' 결정력을 선보여 "무서운 물건이 나타났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지난해 3월13일 수원FC와의 5라운드 경기 도중 상대 수비를 따돌리기 위해 급회전 동작을 하던 중 왼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진 뒤 구급차에 실려나갔다. 아킬레스건 파열, 시즌 아웃이었다.
디노가 수술과 재활을 위해 고국 스웨덴으로 돌아간 이후 강원은 한동안 부진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강원은 상위 그룹으로 시즌을 마치는 '작은 기적'을 연출했지만 "디노가 있었다면 더 도약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랬던 디노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어찌 반갑지 않을까. 작년과도 다르다. 디노는 지난해 2월 6일 강원에 처음 합류했다. 강원이 경남 밀양에서 2차 국내 전지훈련을 하던 때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입국 절차가 늦어졌기 때문이었다. 시즌 개막을 불과 2주일 앞두고 뒤늦게 합류해 몸을 만들었다. 불의의 부상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디노는 출국하기 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강원 구단의 보살핌 덕분에 부상은 80% 정도 회복됐다. 트레이닝을 하는데 지장이 없는 정도다"라며 순조로운 재활을 알렸다.
이어 디노는 "팀에 다시 합류해서 기쁘다. 지난 시즌 너무 빨리 이탈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1년 내내 좋은 모습을 유지해 팀에서 끝까지 같이 지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최용수 감독은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했다. "메디컬 체크를 꼼꼼하게 해봐야 한다"는 최 감독은 "디노의 합류가 반가운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전력이 크게 좋아진 것은 아닌 만큼 담담하게 새시즌을 준비하겠다. 2022시즌 만큼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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