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두 우승 후보들의 대약진, 판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는 KBL.
스포츠가 너무 한 방향으로만 흐르면 지켜보는 재미가 없다. 예상을 깬 시나리오, 그리고 반전에 반전이 일어나야 흥미가 생긴다. 이번 시즌 KBL이 그렇다. 서울 SK, 수원 KT 두 팀의 롤러코스터 행보에 소용돌이가 치고 있다.
SK와 KT는 5일 열린 전주 KCC, 안양 KGC전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두 팀 모두 대단한 상승세다. SK는 4연승, KT는 6연승에 성공했다. SK는 최근 10경기에서 단 2패만 기록했다. KT는 7승15패를 하던 팀이 갑자기 6연승을 하니 더 대단해 보인다.
SK는 17승12패가 되며 3위까지 뛰어올랐다. 선두 안양 KGC와 3경기 차이 뿐이다. KT는 1위 KGC까지 잡아내며 7연승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공동 5위 KCC와 고양 캐롯을 반경기차까지 추격하게 됐다. 중위권 진입이 눈앞이다.
사실 두 팀은 개막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SK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KT는 정규리그 2위팀이었다.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로 가장 많은 지목을 받은 팀들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개막 후 하위권으로 처지고 말았다. 이유가 있었다. SK는 주포 최준용과 안영준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지난 시즌 MVP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진 게 뼈아팠다. KT는 허 훈의 상무 입대로 생긴 공백도 문제였지만, 새 외국인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 지는 경기가 계속되며 국내 선수들의 자신감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이 해결되니, 자신들의 농구가 뒤늦게 나오고 있다. SK는 최준용 합류 후 완전 다른 팀이 됐다. 최준용은 이번 시즌 더욱 정확한 3점포까지 자랑하며, 더 막기 힘든 선수로 업그레이드 됐다. 군 전역 후 돌아온 최성원의 가세도 중요하다. 외곽 공-수 짜임새가 훨씬 좋아졌다.
KT는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고, 이게 대성공이다. 득점력이 좋고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재로드 존스의 등장이 큰 힘이다. 국내 선수들까지 다 살아나는 모습이다. 외국인 선수에 좌지우지 되는 KBL판이라는 게 다시 증명된 건 안타깝지만, KT 입장에서는 보물 같은 존재다.
양팀의 전력, 선수 구성, 최근 기세 등을 봤을 때 중심 선수들의 부상만 없다면 지금 상승세가 쭉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K는 선두 싸움에 가세할 것 같고, KT도 6강 안착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기존 위에 있던 팀들이 떨고 있을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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