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도 한 번 사진찍고 싶어서 찍었는데…."
2022년 시즌 정규시즌을 9위로 마친 두산 베어스는 비시즌 파격 변화에 나섰다. 8년 간 팀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이승엽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이 감독에게는 대형 취임 선물이 안겨졌다. "포수가 보강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자 KBO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를 영입했다. 4+2년 총액 152억원. 역대 FA 최고 규모다.
공·수 모두 확실하다는 평가다. '곰탈여우'라 불릴 정도로 노련한 리드는 물론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파워를 갖췄다. 타선은 물론 투수진 안정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양의지 영입에는 박정원 구단주가 직접 나섰다. 박 구단주는 이 감독과 양의지가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 찾아가서 직접 식사를 대접했다.
평소 구단 관련 SNS 활동을 많이 하지 않은 박 구단주였지만, 이후 양의지와의 사진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11일 입단식에서 양의지는 식사 자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승엽 감독님과 식사하기로 했는데, 오셔서 몹시 당황했다.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었는지 몰랐다"라며 "예전에 밥 한 번 사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감사했다. 구단주님이 저를 많이 생각해주시는게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양의지는 이어 "함께 하고 싶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다. 나도 사진을 찍고 싶어서 찍었는데 이렇게 크게 될 줄은 몰랐다. 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상태라 당황했다"고 웃었다.
박 구단주의 적극적인 구애는 성공했다. 양의지는 결국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양의지는 "2020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있을 때 두산을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서 우승했다. 잘 울지 않는데 그 때는 격하게 다가와서 눈물이 나더라. 두산에 돌아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팬들께서 메시지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도 해주시고, 호텔에서도 많이 이야기해주셨다. 그 힘에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양의지는 이어 "매해 우승을 생각하고 있다. 한 시즌 준비 잘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나 역시 지난 2년 동안 가을야구를 못했는데, 한국시리즈에 많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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