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 역사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조시 린드블럼이 유니폼을 벗었다.
린드블럼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은 하루하루를 끝까지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30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볼과 스트라이크, 안타와 실점, 승패 이상의 것을 배웠다. 야구는 인생을 가르쳤고, 이 편지를 사람들에게 쓸 수 있도록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모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야구는 이제 끝이지만, 내가 끝난 것은 아니다"며 은퇴 의사를 전했다.
린드블럼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KBO리그를 거치며 한국과 미국 야구계에서 '성실과 인내'의 아이콘으로 사랑받았다. 그는 고교 3학년이던 2005년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고향 인디애주의 퍼듀대학에 진학했다. 그리고 3년 뒤인 2008년 드래프트 2라운드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린드블럼은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 꽤 각광받은 유망주였다. 싱글A에서 시작해 트리플A까지 착실하게 성장 단계를 밟은 그는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27경기에서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2.73을 마크한 린드블럼은 이듬해에도 셋업맨으로 다저스 불펜의 핵심 멤버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2012년 7월 트레이드 마감일에 바뀌었다. 당시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외야수 셰인 빅토리노를 영입하기 위해 린드블럼 등 3명의 선수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전까지 48경기에서 2승2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02로 잘 던지고 있던 그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었다.
린드블럼은 필라델피아 이적 후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63을 마크하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전전하다 2015년 마침내 롯데 자이언츠와 인연을 맺고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롯데에서의 첫 시즌은 대성공이었다.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을 마크했다. 무려 210이닝을 던졌다. 이듬해에는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로 부진해 이런저런 이유로 롯데를 떠났다가 2017년 후반기 돌아왔다.
그리고 2018년 두산 베어스로 옮겨 15승4패, 평균자책점 2.88로 한층 안정감을 더했고, 2019년에는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을 올리며 리그 MVP 및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덕분애 그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912만5000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재입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20년 2승4패와 평균자책점 5.16, 2021년 평균자책점 9.72 등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26경기에 나가 9승7패, 평균자책점 4.05를 마크했다. 밀워키와의 3년 계약이 종료되자 그는 은퇴를 선택했다.
이번 오프시즌 FA 신분을 다시 얻은 그는 새 구단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고향에서 야구클리닉과 코칭아카데미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나이 마흔을 넘어 기량을 뽐내는 투수들이 많은 요즘 린드블럼의 은퇴가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아직 35세의 나이가 아쉽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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