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등 떠밀려 그만두면 평생 후회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두산 베어스는 재계약 선수 명단을 구성하면서 두 명의 선수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FA 이적한 장원준(38)과 2017년 트레이드로 한화 이글스에서 두산으로 온 신성현(33)이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장원준은 2008년부터 두산 이적 후인 2017년까지(2012~2013 경찰야구단 시절 제외)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이름을 날렸다.
두산 이적 첫 해인 2015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2016년에는 15승(6패)을 거두면서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최고의 FA로 이름을 남겼지만, 2018년부터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겼고, 결국 2019년부터는 승리를 품지 못했다.
통산 승리가 129승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구원 투수로 27경기에 나와 6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130승은 닿을 듯 닿지 않았다.
2015년 한화 육성선수로 입단한 신성현은 2016년 89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 8홈런을 기록하면서 타격 능력을 뽐냈다. 두산은 신성현이 차세대 우타 거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포수 최재훈을 내주며 영입했다.
두산에서 신성현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7년부터 6년 간 122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홈런 4개를 날리는데 그쳤다.
조금씩 팀 내 입지가 좁아지면서 두산도 동행에 대해 고민에 들어갔다. 팀 성적도 9위로 마치면서 지난 8년 간 팀을 이끈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이승엽 감독을 선임하며 새판 짜기에 돌입한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둘은 1년 더 기회를 받게 됐다. 이 감독은 부임 직후 이들과 면담을 했고, 현역 연장 의지를 강하게 느꼈다. 이 감독도 '야구 선배'로서 이들이 후회를 남기지 않길 바랐다.
이 감독은 "선수로서의 의지를 알고 싶어서 만났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 그만두더라도 납득하고 그만두라고 했다. '등 떠밀려서 그만두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는 말을 해줬다"고 밝혔다.
어렵게 얻은 기회. 이들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됐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명단을 두고 "될 거 같은데 되지 않았던, 가능성은 있는데 잠재력을 터트리지 않은 선수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장원준과 신성현에게는 어쩌면 마지막 스프링캠프가 될 수 있다. 간절함 이상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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