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애리조나 1군 캠프 명단이 발표된 뒤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신인 투수 박명근이다.
LG는 1군 캠프에 신인을 1∼2명 정도만 데려간다. 체력이나 몸상태가 문제없고, 1군에서의 가능성이 있는 선수만 선별된다. 1라운드 김범석도 아닌 라온고를 졸업하고 3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은 박명근이 포함되면서 많은 팬들이 박명근에 대해 주시했다.
게다가 최근 LG 염경엽 감독이 박명근에 대해 LG 감독이 되기 이전부터 주목하고 있음을 밝히며 그의 주가가 더 뛰어 올랐다. 염 감독은 "KBO 기술위원장할 때 박명근을 아시안게임 대표팀 류중일 감독님께 추천했었다"면서 "올시즌 개막전 엔트리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그의 가능성을 알렸다. 이런 주목 속에 박명근은 30일 선배들과 함께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박명근은 비행기에 오르기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염 감독의 극찬에 대해 "기사를 보고 알았다"면서 "그렇게 좋게 생각해 주실 줄 몰랐는데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그 기대에 걸맞게 활약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동기들 중 유일한 1군 캠프 참가에 개막전 엔트리 가능성까지 나온 상황. 들뜰 수도 있다. 박명근은 "아직 벌써 나 자신에게 벌써 신나면 안 된다고 체면을 걸고 있다"면서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그렇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이드암 투수이면서 최고 150㎞에 이르는 빠른 직구를 던지는 박명근은 슬라이더와 커터, 체인지업을 던진다. 그 중 슬라이더를 가장 자신있게 뿌린다. 박명근은 "좌우타자에 대해 크게 구분하지 않고 던지긴 하는데 왼손 타자를 상대로는 아직 떨어지는 공이 미숙해서 체인지업 같은 구종을 연습하다보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팀에 같은 사이드로 던지시는 정우영 선배님이 계시니까 그 선배님의 주무기인 투심도 배워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명근은 "이렇게 프로 형들하고 야구하는 게 처음이라서 어떤 식으로 훈련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얼마나 더 높은 레벨의 야구를 볼 수 있을지도 기대가 된다"며 프로 선수로서의 첫 스프링캠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명근은 팬들을 향해 "키는 좀 작지만(1m74) 그래도 자신 있게 할 줄 아는 선수를 알아주셨으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