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항상 많은 관중분들 앞에서 야구를 하다가 빈 관중석을 보면서 느낀 것이 많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시즌을 9위로 마쳤다. 낯선 성적이다. 두산은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반전을 만들고, 이후 2021시즌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최종 우승을 한 시즌도, 못 한 시즌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한국시리즈 무대 단골 손님이었고 늘 가장 마지막까지 야구를 하는, '야구를 잘하는' 팀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두산은 초라하게 추락했다. 정상의 자리에 있다가 추락했기 때문에 그 추락이 더 씁쓸하게 느껴졌다. 주축 선수들은 아프거나 부진했고,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도 기대대로 빠르게 이뤄지지는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 이하였다. 팬들의 마음도 빠르게 식었다. 한동안 '한 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보다도 많은 홈 관중을 불러모으던 두산은 지난해 코로나19 직전 시즌에 비해 관중이 30% 가량 감소했다. 시즌 초반을 제외하면 체감하는 흥행 위기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팬들의 무한한 사랑도 결국은 경기력이라는 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선수들이 느꼈다.
새롭게 주장직을 맡은 주전 3루수 허경민은 "저희가 팬들에게 승리를 보여줘야 잠실 야구장에 두산 팬들이 많이 찾아오신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텅 빈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나서 저희가 그동안 너무 행복하게 야구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팬들은 성장을 보러 오시는 게 아니라 승리를 보러 오시는 거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올 시즌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선수들과도 많이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경민은 또 "저희가 100만 관중도 기록하고, 항상 많은 관중 여러분들 앞에서 야구를 하다가 지난해에는 그렇지 않았다. 그러다보니까 기분이 좀 그렇더라. 제가 많이 느낀 부분은 야구는 평생 할 수 없지만, 할 수 있을 때 많은 관중들 앞에서 한다는 것이 정말 큰 행운이자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 포함해서 후배들까지 모든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승엽 감독을 선임하며 새 코칭스태프를 꾸렸고, FA 최대어 양의지를 다시 데리고 왔다.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팬들의 떠난 마음까지 붙잡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두산 베어스가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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