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젊은 거포' 황대인(27·KIA 타이거즈)은 풀타임 주전 첫 시즌 성과와 숙제를 동시에 남겼다.
지난해 황대인은 129경기 타율 2할5푼6리(476타수 122안타), 14홈런 9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6을 기록했다. 2015년 2차 1라운드로 KIA 입단 후 처음으로 1군에서 120경기 출전-120안타 시즌을 만들었다. 홈런은 2021시즌(13개)보다 1개 많은 14개를 쏘아 올렸고, 타점(45개)은 두 배 넘게 뛰었다. '커리어 하이'라는 수식어가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전반기와 후반기 활약상은 엇갈렸다. 5월 한 달간 7홈런 31타점, 타율 3할1푼2리로 맹활약했으나,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 8월엔 타율이 1할8푼7리까지 떨어졌고, 9월에도 2할 초반에 머물렀다. 팀이 5강 혈투를 펼치던 10월 들어 반등한 것에 위안을 삼을 수도 있지만, 전-후반기 극명히 엇갈린 타격 지표는 아쉬움을 남기기 충분했다. 지난해 36개의 볼넷을 얻은 반면 92개의 삼진을 당해 '선구안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떼진 못했다.
풀타임 1루수 첫 시즌 황대인이 이룬 성과는 적지 않았으나, 개선해야 할 점도 분명히 드러났다. 꾸준한 타격과 선구안 개선, 견실한 수비까지 다양한 과제를 풀어야 '주전'의 입지는 더 굳어질 수 있다.
올해도 KIA 김종국 감독은 1루수 자리에 황대인을 '1번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구상이 '무혈 입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출발점과 경쟁 여건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변우혁(23)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고교 시절부터 내야 기대주로 꼽혔던 변우혁을 데려오기 위해 KIA는 한화에 투수 한승혁(30)과 장지수(23)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이번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KIA는 변우혁에게 적지 않은 기회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활약 여부에 따라 황대인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
황대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가진 연봉 협상에서 지난해 6500만원에서 100% 인상된 1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1군'의 지표 중 하나인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가치를 인정 받았다. 하지만 '억대 연봉자'라는 타이틀은 그 가치를 증명할 때 유효하다는 점에서 올해 황대인의 책임감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의미 있는 시즌을 마친 뒤 이어지는 두 번째 시즌, 강력한 경쟁자의 도전 속에 황대인이 KIA가 기대하는 활약상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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