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AI챗봇 '챗GPT'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하기도. 2030년 2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는 초거대 AI 성장 속도는 나날이 빨라지는 추세다.
이에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은 AI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기술을 앞다퉈 공개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생성 AI 서비스 '서치GPT'를 출시할 예정이다.
생성 AI란 챗GPT와 같이 글이나 이미지, 오디오 같은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새롭게 유사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그간 생성AI는 신뢰성이나 최신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지속해서 받아 왔다.
네이버 측은 '서치 GPT'를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대한 대응책 중 하나로 보고,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했을 경우 빈번히 일어나는 정확성 문제 등을 효율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치 GPT'는 내부 테스트 진행 과정에 있다. 향후 베타 서비스 형태로 이용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며 적용 범위는 차차 확대될 계획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코지피티(KoGPT)'를 공개한 바 있다. 이는 GPT-3를 기반으로 한 한국어 특화 AI로 300억개가 넘는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어를 바탕으로 문장에 대한 긍정과 부정 판단, 긴 문장 한 줄 요약, 결론 예측, 문맥 이해를 통한 언어 과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시를 짓는 인공지능 모델 '시아(SIA)'가 쓴 시로 시집을 출간한 바 있으며 10월에는 인공지능 화가 '칼로'와 이미지 생성 앱 '비디스커버'를 선보이기도 했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GPT 기술 크기와 성능을 향후 100배 이상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 및 통신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LG전자는 지난해 2월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중심으로 구글, 우리은행 등 기업이 참여하는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산업현장에 AI 기술을 적용시켜 공정 고도화를 이룩하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GPT-3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 '에이닷' 출시를 통해 서비스 추천 등 활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KT는 올해 상반기 2000억개 이상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초거대 AI '믿음'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