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스트 김진수'가 제주도에서 알차게 영글고 있다. 주인공은 수원FC의 왼쪽 측면 수비수 박철우(26)다.
박철우는 2023시즌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히든 카드'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던 박민규를 잃었다. 군입대했다. 특히 김 감독은 새 시즌 스리백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수력이 좋은 윙백이 필요한 상황. 팀 내 왼쪽 윙백 자원에는 지난해 대구에서 데려온 황순민과 충남아산에서 임대 신분으로 뛴 박철우가 있었다.
뚜껑을 열기 전까진 '베테랑' 황순민(33)이 주전 경쟁에서 앞서있었다. 그러나 태국 전지훈련이 시작되자 박철우가 김 감독의 눈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빠른 스피드에다 화려한 기술을 통한 드리블과 돌파, 날카로운 크로스 등 흡사 김진수(31·전북)를 연상케 했다. 위치 선정과 조직적인 플레이, 수비력 등 보완한 점은 있지만, 김 감독은 "가지고 있는 것이 많은 선수"라며 칭찬했다. 충남아산에서 많이 성장했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공통된 의견. 지난 9일 제주도 서귀포시 효돈축구장에서 열렸던 강릉시청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선발 출전, 90분간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무엇보다 박철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구단 스카우트들이 많아졌고, 심지어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은 임대를 마치고 수원FC로 복귀한 박철우 영입을 시도하기도. 김 감독은 박민규의 군입대를 염두에 두고 박철우의 임대를 계획했던터라 친분이 두터운 박 감독에게 박철우를 내줄 수 없었다.
병역도 마쳤다. 박철우는 2020년 K4리그 소속 포천시민구단에서 두 시즌 동안 뛰었다. 51경기에서 17골을 넣으며 공격수 못지 않은 공격력을 내뿜었다. 이후 지난해 복귀해 곧바로 충남아산으로 임대돼 25경기를 뛰어 1골을 넣었다. 황당한 상황도 경험했다. 골 넣은 선수 축하 세리머니를 하다 가벼운 부상을 하기도.
박철우가 올 시즌 김 감독 지도 하에 폭풍 성장을 이룬다면 A대표팀 입성도 무리는 아니라는 평가다. 파울로 벤투 감독에 이어 A대표팀 새 지휘봉을 잡을 사령탑도 김진수와 홍 철로 양분된 왼쪽 풀백 또는 윙백의 세대교체를 생각해야 한다. 박철우가 틈새를 파고들기 위해선 K리그1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해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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