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의 부진은 팀의 수비 문제라는 흥미로운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11일(한국시각) 손흥민이 지난 시즌보다 득점력이 떨어진 이유 3가지를 제시했다. 손흥민 개인적인 문제도 물론 있지만 팀의 전술적인 상황 탓도 크다고 데일리메일은 지적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이 올 시즌 선제골을 자주 허용하면서 손흥민이 장점을 발휘할 상황이 줄어들었다고 조명했다. 두 번째 이유는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 성공률이 하락한 점, 마지막 원인은 해리 케인의 스타일 변화였다.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은 이번 시즌, 너무 많은 시간을 추격하는 데에 소비하고 있다. 토트넘은 22경기 중 12경기에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너무 많은 수치다. 프리미어리그 빅6 중 어느 팀도 이렇게 선제골을 주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데일리메일은 '이런 일이 일어나면 파이널서드에서 손흥민이 활용할 공간이 줄어든다'라고 진단했다.
손흥민의 장점은 스피드다. 이는 상대 공간을 침투하며 수비수와 스피드로 경합을 붙었을 때 극대화된다. 열린 공간에서 손흥민을 잡을 수 있는 수비수는 극히 드물다.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나 리버풀 등 강팀을 상대로 골을 자주 넣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들은 라인을 적극적으로 올려 토트넘을 압박한다. 수비 뒤에 공간이 항상 많다. 동시에 손흥민이 선제골보다는 추가골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상대에게 매우 강하다.
하지만 토트넘이 먼저 골을 내주면 상황은 손흥민에게 어렵게 흘러간다. 선취 득점에 성공한 상대는 대부분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치중한다. 여기서부터는 치고 달릴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 오밀조밀한 패스플레이나 순간적인 개인기를 이용해 수비를 무너뜨리는 수밖에 없다. 이는 손흥민의 장기가 아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토트넘이 먼저 실점한 경기가 절반이나 된다.
토트넘 수비진은 시즌 내내 지적을 받았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부터 대형 센터백을 노렸지만 잘 되지 않았다. 1월 이적시장에도 수비수 영입은 없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