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리 현실은 12위, 하지만 더 올라갈 수 있다."
대전하나시티즌의 '전현직 캡틴' 주세종-조유민의 이구동성이었다. 대전은 올 시즌 K리그1에 입성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끝에 8년만의, 기업구단 전환 후 첫 승격에 성공했다. K리그2 시절부터 압도적인 투자를 이어온 대전의 행보는 올 시즌 K리그1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대전은 올 겨울 '지축을 흔들 수 있다'는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K리그2 득점 1, 2위 유강현과 티아고를 품는 등 알찬 보강에 성공했다.
올 시즌 대전의 키는 역시 '국대 출신' 주세종과 조유민에 달려 있다. 두 선수는 재능 있는 대전 선수단 중에서도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조유민이 지난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승격을 이뤄냈다면, 올 겨울 완전 이적에 성공한 주세종은 캡틴 바톤을 이어받았다. 주세종은 "지난해 6개월 동안 임대생으로 팀의 돌아가는 분위기를 익혔다. 유민이가 잘하고 있는 가운데, 중간에 내가 나서기가 조심스러웠다. 이제는 팀의 일원으로 승격을 이뤘고, 대전의 선수가 됐기에 선배로, 주장으로 선수들이 본연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조유민은 "세종이형이 당연히 올해도 남아줄거라 믿었고, 그래서 기뻤다"고 웃었다.
주세종과 조유민은 대전이 K리그1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세종은 "K리그2가 K리그1보다 어려운게, K리그1은 팀간 컬러가 있고,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공격, 수비하는 시간을 분배하는데, 아무래도 K리그2는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보니 템포 조절 없이 공수를 오간다. 아무리 기량이 좋아도 그런 부분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우리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가진게 많기에 K리그2 보다 K리그1에서 더 잘 풀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조유민도 "나와 세종이형 뿐만 아니라 우리팀에는 K리그1을 경험했고, 또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많다. 적응만 잘한다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했다.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 이민성 대전 감독과 처음 훈련을 한 주세종은 "태국에서도 감독님께 프로생활에서 이렇게 빡빡하게 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씀드렸다. 지난 2년 동안 이 팀에 있었던 선수들이 존경스러웠다"고 혀를 내두르자, 조유민은 "작년에 직접 겪어 봤고, 또 재작년 훈련 이야기 들어본 결과, 올해는 많이 부드러워지셨다"고 했다. 조유민은 이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훈련장에서 처져 있거나 하면 윽박을 지르셨는데, 올해는 부드럽게 다가오시고 있다. 그런 부분이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주세종과 조유민은 대전의 현실을 12위라고 했다. 주세종은 "냉정하게 생각했을때 우리가 12위라고 생각한다. 광주는 다이렉트로 승격을 했고,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왔다. 시작은 12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잔류를 목표로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다. 지난 시즌 승격, 결혼, 월드컵 출전 등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룬 조유민은 "작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했다. 이제는 더 큰 목표나 동기부여가 생겼다"며 "K리그2에서 우승을 노렸던 팀에서 이제는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지난 시즌에 비해 변화의 폭이 크지 않기에 함께 힘을 모아 승격을 한 것처럼 준비를 한다면 더 높은 위치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거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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