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년 전 이맘 때만 해도 그는 '무명'이었다. 2021년 K리그에 데뷔했지만 9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는 '제로'였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고 했다. 2022시즌 초반 디노의 부상 이탈 등 공격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에게도 '봄'이 찾아왔고, 곧바로 꽃망울을 터트렸다. 그렇게 '그의 시대'가 시작됐다.
강원FC 양현준(21)은 지난해 K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신데렐라'다. 한 시즌 만에 K리그 간판으로 우뚝 섰다. 기폭제는 내한한 토트넘과의 친선경기였다. K리그 올스타에 이름을 올린 그는 현란한 드리블로 순식간에 에릭 다이어와 다빈손 산체스를 무너뜨렸고, 팬들의 뇌리에도 그의 이름 석자가 깊숙이 박혔다.
끝도 화려했다. '강등 후보'였던 강원은 파이널A인 6위를 차지했고, 그는 36경기에 출전해 8골-4도움을 기록하며 '차세대 슈퍼스타의 증표'인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116명이 투표한 미디어투표에서 무려 106표를 받았다.
새로운 시즌, 부산 기장에서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양현준은 단연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이다. 올 시즌에는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지난해까지 47번을 단 그는 자신의 롤모델인 손흥민(토트넘)의 7번을 받았다. "7번을 거절했다가 생각을 바꿨다. 7번을 달고 경기에 임하면 부담감과 책임감은 더 크겠지만 이겨내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 같아 그랬다."
양현준을 빚은 최용수 강원 감독은 물가에 내놓은 '자식'처럼 걱정이 우선이다. 최 감독은 "올해는 상당히 본인에게 중압감을 안고 시즌에 들어갈 것이다. 짧은 시간에 강원FC의 에이스급으로 성장했다. 손흥민의 결정력과 스피드에 더해 볼터치와 유연성을 갖고 있다. 장래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칭찬하면서도 "나에게는 숙제다. 지난해 팀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는 지난해만큼은 기대가 안된다. 상대가 내버려두겠느냐"며 반문했다.
이어 "견제가 더 심할 것이다. 이것을 풀어내지 못하면 평범한 선수가 될 수 있다. 이걸 슬기롭게 헤쳐나가면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감독 입장에선 인내심이 필요로 할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실수를 많이 해보는 것도 큰 선수로 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현준은 최 감독의 걱정에 동의했다. 그렇다고 전진을 멈출 수 없다. 그는 "나 또한 올해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쉽게 플레이하고 더 많이 뛰고, 움직여주면 찬스가 올 것"이라며 "감독님께서 수비지역에서 드리블을 많이 하면 결국 공격지역에서 힘을 못 쓸 수밖에 없는 부분을 지적해 주셨다.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완전히 보완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지난해 해결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골을 더 넣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더 침착해져야하고 결정력과 체력도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현준은 지난해 유럽과 미국의 '러브콜'을 받았을 정도로 해외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지난해 9월에는 생애 처음으로 벤투호에도 발탁되기도 했다.
그는 해외 진출과 태극마크에 대해서도 강원을 먼저 이야기했다. "대표팀은 모든 선수의 꿈이지만 그 전에 소속팀에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갈 수 있다. 그래야 성장도 가능하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동기부여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양현준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K리그 개막이 이제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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