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차태현(47)이 "느리고 전개도 과하지 않지만 강아지를 보며 느끼는 울림이 큰 작품이다"고 말했다.
휴먼 코미디 영화 '멍뭉이'(김주환 감독,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돈키호테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결혼을 앞두고 일생일대 고민에 빠진 사촌 동생 민수(유연석)를 위해 망설임 없이 도움을 주는 형 진국을 연기한 차태현. 그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멍뭉이'의 출연 과정을 밝혔다.
차태현은 "사실 이 영화는 개봉을 못 할 줄 알았다. 코로나19 시국에 다들 힘들었고 그래서 OTT로 공개되는 영화들도 많이 있지 않았나. '멍뭉이'도 1년 전부터 개봉이 계속 변경되면서 영화가 개봉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제작사의 개봉 의지가 있어서 여기까지 오게 됐고 어제(15일) 시사회를 보고 나니 개봉하길 다행인 것 같다. 어제 영화를 보고 연석이가 옆에서 울지 않았나? 반려인들에게 확실히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나도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연기할 때나 작품을 볼 때도 아이에 관한 장면이 나오면 전혀 예상 못한 울림이 있다. 이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만 봐도 남 이야기 같지 않더라"고 밝혔다.
그는 "결혼 전까지 우리 집에서 슈나우저를 계속 키우고 있었다. 그 아이들이 3대가 될 때까지 키울 정도로 오래 키웠다. 그런데 항상 미안한 마음이 컸다. 요즘 반려인들처럼 산책을 매번 시켜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때 더이상 키울 상황이 안 되면 키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지금 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데 아이들에게 확실하게 말 한 부분이 책임감이 없으면 절대 키울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무엇보다 지금 아이도 셋인데 여기에 강아지까지 키우면 내가 도저히 감당이 안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지금 키울 때와는 이 시나리오가 크게 공감이 안됐을 수 있지만 반려인에 대한 공감이 전혀 없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시나리오가 깔끔했다. 시나리오를 다 읽었는데 '이게 끝인가?' 싶었다. 사실 이런 깔끔한 시나리오를 좋아한다. 그동안 시나리오를 보면 우리나라 영화는 관객을 위한 억지스러운 반전을 넣기도 하고 과한 설정들이 있기도 한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강박이 생긴 것 같다. 물론 우리나라 영화가 그러한 장르적인 부분이 장점이기도 하다. 그런 장르 영화에 비해 '멍뭉이'는 너무 쉽게 간다"고 답했다.
차태현은 "이 영화를 결정할 때 시나리오 마지막 글에 감동해 선택했다. 김주환 감독이 본인의 강아지 이름을 쓰면서 이 영화를 바친다고 하더라. 약간 개에게 헌정하는 느낌이었다. 그 느낌이 굉장히 신선했다. 이 시나리오가 정말 감독 본인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감동이 올까 싶기도 하다. 요즘에 나오는 영화보다 느리고 전개도 과하지 않다. 내용이 세지도 않다. 요즘에는 이런 류의 영화가 많지 않다. 그래도 반려인이 봤을 때 곳곳에 다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았다"고 의미를 전했다.
'멍뭉이'는 견주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만남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연석, 차태현이 출연했고 '청년경찰' '사자'의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키다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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