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타디움(영국 밀턴케인스)=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모든 면에서 열세였다. 4실점만으로도 다행이었다. 골대를 때리는 슈팅도 두 차례나 내줬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유럽 챔피언' 잉글랜드에게 완패했다. 한국은 16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밀턴 케인스 MK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아놀드클라크컵 1차전에서 0대4로 완패했다. 한국은 90분 내내 슈팅을 두 차례 하는 데 그쳤다. 내용과 결과 모두 실력차를 뼈저리게 느꼈다.
하지만 이 날 경기는 7월 열리는 월드컵을 향한 디딤돌이었다. 더욱이 한국이 유럽 최강급 팀과 맞붙은 것은 4년전 월드컵이었다. 당시 홈팀 프랑스에 0대4로 졌다. 이후 유럽팀과 맞붙지 못해다.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해 매치를 잡기조차 힘들었다. 4년만에 가지는 유럽 최정상급팀과의 경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어찌보면 4골차 패배는 다행일수도 있었다.
완패 속에서 희망도 봤다. 태극 낭자들은 피지컬에서 밀리는 상황에서도 투지를 보였다. 몇몇 장면에서는 기술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반 말미 선제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전반 대부분을 실점하지 않고 버틴 것도 괜찮았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 여자축구도 유럽세가 강해지고 있다. 4년간 최정상급 유럽팀을 상대하지 못했던 한국에게 잉글랜드는 가장 어려운 상대였다. 90분을 뛰면서 유럽 선수들에 대해 적응하고 대응법을 찾아냈다. 직접 부딪히지 않으면 얻기 힘든 소중한 경험이었다. 무엇보다도 선수들 대부분이 오프시즌인 상황에서 이정도로 해준 것도 큰 수확이다.
콜린 벨 감독도 기자회견이 끝난 후 "오프시즌 중이지만 정상급 팀과 맞붙을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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