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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 출전 확정' 황선홍 감독의 단호한 메시지 "AG 엔트리, 오로지 경쟁력만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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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나이 상관없이 오로지 팀만 생각하고 뽑겠다."

황선홍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55)은 단호했다. 2023년, 한국축구 캘린더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은 역시 항저우아시안게임이다. 코로나19 이슈로 1년 미뤄진 항저우아시안게임은 9월 23일 열린다. 관심을 모았던 출전 연령은 1999년생으로 확정됐다. 원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와일드카드 3장을 제외하고 23세 이하 선수들이 나선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대회가 연기된만큼, 2000년생이 아닌 당초 참가 연령인 1999년생으로 확정했다. 역시 1년 연기됐던 도쿄올림픽의 선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참가 연령이 정해지며,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한 황 감독의 행보도 본격화됐다. 황 감독은 14일부터 제59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가 펼쳐지고 있는 통영을 시작으로 K리그1, 두 팀들이 전지훈련을 이어가는 남해, 창원 등을 오가며 옥석 가리기를 시작했다. 한국축구의 3회 연속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황 감독의 의지는 명확하다. '최강팀' 구성이다.

황 감독은 "1999년생으로 출전 연령이 정해졌지만, 여기에 국한하지 않겠다. 나이 상관없이 경쟁력만 바라보고 뽑겠다"고 했다. 황 감독이 일찌감치 메시지를 던진 이유가 있다. 1999년생은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쓴 멤버들이 주축이다. 한국축구의 미래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리그의 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룰도 적용되지 않아,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황 감독은 "현재 컨디션도 그렇고, 동기부여도 그렇고, 당시 멤버들이 애매해졌다. 말로는 아시안게임이 절실하다고 하지만, 몇몇을 제외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매너리즘에 빠져있다.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다른 1999년생도 마찬가지다. U-22 룰에 적용되지 않았던 지난 시즌 부쩍 출전기회가 줄어든 선수가 제법 된다. 여기에 아시안게임의 가장 큰 동기부여 중 하나는 군문제인데, 최근 젊은 선수들의 조기 입대 러시가 이어진 것도 고민이다. 핵심 자원 중 군문제를 해결했거나, 하고 있는 선수들이 제법된다. 그래서 내세운 기준이 '경쟁력'이다. 나이도, 군필 여부도 고려 대상이 아니다. 경기에 뛰는 선수만이 선발 될 수 있다. 황 감독은 "소속팀에서 능력을 보여준 선수는 무조건 뽑겠다. 소속팀에서 많이 뛰고, 경쟁력을 보여주고, 우리 팀에 왔을 때 원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자원이라면 어떤 선수라도 상관없다. 24세만 넘지 않는다면 전부 다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 감독은 해외파 차출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1999년생 유럽파,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홍현석(헨트)의 대회 참가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일찌감치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에이스로 지목된 이강인(마요르카)을 비롯, 오현규(셀틱) 정상빈(그래스호퍼) 등도 있다. 황 감독은 "일단 협회에 차출 관련 부분을 문의한 상황이다. 필요하면 직접 건너가서 해당 클럽들과 담판도 지을 생각"이라고 했다. 아시안게임을 향한 황 감독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