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연습 문제는 너무 쉽게 푸는 천재를 위해 난해한 문제를 생각해냈다. 그런데, 문제를 출제하는 선생님이 자꾸 실수를 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야구대표팀 캠프.
심재학 퀄리티콘트롤 코치가 이정후에게 배팅볼을 토스해주고 있었다. 심 코치의 토스가 일반적인 것과 달랐다. 타자 정면 가까이에 그물망을 세워놓고 그 뒤에서 공을 토스했다.
치기가 쉽지 않았다. 타자가 예측해서 스윙하지 못하도록, 타이밍과 빠르기, 좌우 높낮이를 계속 바꾸며 공을 토스했다.
쉽지 않을 거로 생각한 연습 문제를 이정후가 '뚝딱뚝딱' 쉽게 풀어냈다. 그러자 심 코치가 난도를 더 높였다. 하지만, 난도를 높인 만큼 토스해주는 사람의 실수도 잦아졌다.
심 코치가 세 번 연속 토스에 실패하자 이정후가 취재진을 향해 "아 이것 좀 찍어주세요. 연습을 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심 코치의 어려운 토스를 이정후는 따박따박 받아쳤다. 천재 타자의 멋진 타격에 심 코치가 박수를 치며 흐뭇해했다. 코치할 맛 나는 순간이다.
심 코치는 키움에서 코치 생활을 할 때도 항상 연구하는 코치로 유명했다. 타자들의 타격 향상을 위해 새로운 연습 방법을 고안해내는 데도 열심인 코치였다.
이번 대표팀에 새롭게 신설된 퀄리티콘트롤(QC) 코치 보직을 맡은 심 코치는 데이터파트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추려서 감독이 경기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타격 코치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야수들의 타격 훈련도 돕고 있다.
심 코치와 함께 한 이정후의 멋진 타격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