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V리그 남녀부 순위 경쟁에 파란이 일어났다. 개막 초반부터 1위를 지키던 팀들이 2위로 밀려나고, 2위의 반란이 성공했다. 우승의 주인공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22승7패 승점 66점을 기록한 흥국생명은 1라운드 극초반 이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던 현대건설을 마침내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개막 후 15경기를 연속해서 승리하며 각종 연승 기록을 갈아치운 올 시즌 '절대강자'였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김연경이 버티는 흥국생명도 쉽게 이기지 못하는 팀이었다. 그런데 균열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부상 이탈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야스민이 허리 디스크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공격에서 야스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기 때문에 그의 복귀를 기다렸지만 결국 외국인 선수 없이 한달 이상 경기를 치른 후유증이 드러나고 말았다.국내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 몬타뇨를 영입했지만, 아직까지는 큰 활약을 못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현대건설을, 최근 상승 흐름을 탄 흥국생명이 기어이 밀어냈다. 흥국생명도 더 쉽게 갈 수 있었던 길을 어렵게 돌아왔다. 현대건설을 연말까지 강하게 압박하고 있던 상황에서 1월초 권순찬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 파문이 벌어졌고, 이후 선수단에서도 흔들리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다시 중심을 잡았고, 감독대행 체제로도 차분하게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다. 더군다나 흥국생명은 최근 세계적인 명장이자 외국인 감독인 마르첼로 아본단자를 신임 감독으로 발표했고, 아본단자 감독이 GS칼텍스전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생긴 것이다.
이제 5라운드 막바지. 마지막 6라운드 여정이 남아있다. 흥국생명은 23일 도로공사와 5라운드 마지막 대결을 치른 후 6라운드 첫번째 상대로 GS칼텍스를 다시 만난다. 이후 중하위권 팀들과의 결전이 잡혀있고, 우승 라이벌인 현대건설과는 가장 마지막인 3월 19일에서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남자부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시즌 개막부터 1위를 달려오던 압도적 전력 대한항공이 주춤하면서, 현대캐피탈이 그 틈을 파고 들었다. 대한항공이 5라운드에서 3연패에 빠지는 등 팀 분위기가 떨어진 상태에서, 현대캐피탈은 연승 흐름을 탔다.
그 결과 21일 천안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에서 3대0 완승을 거두면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20승10패 승점 61점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59점인 대한항공을 제치고 마침내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우승팀인 대한항공을 상대로 지난해 꼴찌팀인 현대캐피탈의 눈물겨운 역전이다.
'주포' 오레올과 국내 선수들의 찰떡 호흡으로 연승 흐름 상승세를 확실히 탄 현대캐피탈은 오는 24일 우리카드와 장충에서 '백투백' 매치를 치른다. 이후 삼성화재와 만나고, 오는 3월 5일 대한항공과 인천에서 만난다. 이 경기가 정규 리그 우승 경쟁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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