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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 울산과 전북 '현대가 더비', 개막전부터 불뿜는 '우승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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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녹색 그라운드에 봄이 찾아왔다. 첫 판부터 '대박'이다. '절대 2강'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현대가 더비'를 시작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해 17년 만의 우승 한을 푼 울산은 25일 오후 2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챔피언, 전북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첫 문을 연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다. 설명이 필요없는 '소문난 잔치'다. 가장 최근 만남인 지난해 10월 8일에는 2만명이 넘는 관중이 운집했다. 0-1로 끌려가던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 마틴 아담의 멀티골이 터지며 2대1로 역전승했고, '만년 2위'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았다. 반면 K리그 6연패에 도전장을 낸 전북의 역전 우승은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올 시즌도 울산과 전북은 '넘사벽'으로 인정받고 있다. 결국 두 팀 중 한 팀이 우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따라서 개막전부터 '우승 레이스'가 불을 뿜는다.

뚜껑이 열리기 전 이미 신경전이 있었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뛴 아마노가 전북으로 둥지를 옮긴 것이 도화선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신의를 저버렸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아마노는 유감이라고 맞섰고, 울산은 구단 차원의 '팩트체크'를 통해 아마노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앙금은 지워지지 않았다. 더 이상 말도 필요없다. 이제 '적'으로 그라운드에서 싸울 일만 남았다. 1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울산 출신의 이동준도 전북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과 상대한다.

'미니 벤투호'의 대결도 관심이다. 전북에는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조규성을 비롯해 김진수 김문환 백승호 송민규, 울산에는 김영권 조현우 김태환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울산은 전력 누수가 없다. 마틴 아담을 필두로 이청용 엄원상 김영권 조현우 등 지난해 우승 전력이 그대로 유지된다. 여기에 주민규와 보야니치, 아타루, 루빅손, 김민혁 등이 새롭게 가세했다. 전북은 '폭풍 영입'으로 변화를 줬다. 아마노와 이동준 외에 하파엘, 안드레 루이스, 정태욱, 정민기 등이 수혈됐다. 다만 울산과의 개막전에는 하파엘과 기존의 구스타보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조규성 이동준 송민규가 공격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차례의 만남에선 울산이 2승1무1패로 우세했다. 올 시즌 울산의 화두는 2연패, 전북은 정상 탈환이다. 홍 감독은 "지난해 우승했지만, 항상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지킨다는 생각보다 올해도 새로운 길,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입장으로 시즌에 임하겠다. 지금껏 해왔던 대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전북은 3개 대회 우승을 목표로 도전하겠다. 무엇보다 홈에서 만큼은 절대 지지 않고, 승리로 팬들께 보답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결전에 앞서 '훈훈한 장면'도 연출된다. 지난 시즌 우승팀이 상대 팀에 박수받고 입장하는 '가드 오브 아너'로 첫 발을 뗀다. 전북의 주장인 홍정호는 "선수끼리 합의된 건 없지만 우승하면 당연히 축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했고, 울산의 주장 정승현은 "박수받으면 감사하게 생각하겠다"고 화답했다.

물론 휘슬이 울리는 순간부터는 '끝장 대결'이다. 정승현은 "'승리 아니면 죽음'이라는 각오로 하겠다"고 했다. 홍정호는 "무관이 연속돼선 안 된다. 강팀이라면 바로 반등해야 한다"는 말로 벼랑끝 승부를 예고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