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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구]'오랜 한 풀었다' 박종관 감독 "역사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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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박종관 단국대학교 감독이 27년 묵은 한을 풀어냈다. 단국대학교는 25일 경남 통영의 산양스포츠파크 3구장에서 열린 제주국제대학교와의 제59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에서 3대2로 승리했다. 한때 0-2로 밀리던 경기를 기어코 뒤집었다. 이로써 단국대는 창단 후 처음으로 춘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단국대는 지난해 U-리그 왕중왕전 우승에 이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경기 뒤 박 감독은 "선수들과 미팅할 때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내가 선수, 코치, 감독으로 다른 대회 우승을 해봤다. U-리그 왕중왕전, 전국체전 등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춘계대회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타이틀을 꼭 갖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1996년 이 대회 결승에서 준우승을 한 경험이 있다.

파이널 무대는 결코 쉽지 않았다. 단국대는 전반 한 때 0-2로 밀렸다. 전반 추가 시간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후 후반에 두 골을 몰아넣으며 우승을 완성했다.

박 감독은 "결승에서 0-2로 밀리던 것을 뒤집었다. 어려운 시기인데도 대학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정책 등의 문제로 대학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왕중왕전 우승 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덕분에 좋은 선수들이 우리 학교를 선택해준 것 같다. 상대가 우리를 완벽하게 분석해서 나왔다. 좋은 경기를 해주신 것에 감사하다. 나도 더 준비하는 감독, 단국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승의 즐거움은 오늘까지다. 박 감독은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정기전'에서 한국 대학선발팀을 이끈다. 박 감독은 "스태프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 오늘 하루는 즐기겠다. 3월 21일 열리는 한-일 덴소컵 잘 준비하겠다. 결과도 가지고 오면 좋지만, 한국 대학축구가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통영=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