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0km.
대다수 투수들이 꼭 던지고 싶어하는 '꿈의 구속'이다. 후천적인 노력으로는 어렵고, 타고나야한다는 말도 있다. 예전에는 시속 150km 빠른공을 던지는 선수가 많아야 한팀에 1~2명 정도였다.
리그 평균 구속이 많이 빨라졌다. 시속 145km까지 왔다. 하지만 여전히 시속 150km 구속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강속구'를 가르는 기준점이다.
그런데 한화 이글스에선 쉽게 볼 수 있다. 흔하다고 말하긴 어려워도 드물지 않았다.
28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예정대로라면, KIA 타이거즈와 원정 연습경기를 치러야하는데, KIA 선수단 사정으로 인해 일정이 취소됐다. 오키나와 첫 연습경기 대신 한화 선수단은 홈구장으로 사용중인 고친다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KIA전에 등판이 예정됐던 투수 7명이 나란히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그런데 이중 4명이 최고 시속 150km를 던졌다.
선발등판 예정이던 문동주가 맨 먼저 마운드에 올라 최고 156km를 찍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네덜란드대표팀과 연습경기 때 기록한 구속과 같다. 당시 문동주는 직구가 최저 152km였다.
문동주에 이어 남지민이 시속 150km, 장시환이 150km, 한승혁이 152km까지 나왔다. 선발 후보인 문동주와 남지민은 각각 6아웃, 35개를 던졌다. 장시환은 15개, 한승혁은 16개를 뿌렸다. 장시환은 중간계투, 한승혁은 선발 중간이 모두 가능하다.
이들 외에 김재영(35구 최고 139km), 윤대경(20구 최고 142km), 윤산흠(17구 최고 147km)이 등판해 페이스를 점검했다.
빠른공이 뛰어난 투수의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확실한 장점은 된다. 힘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주무기를 갖고 있는 셈이다.
지난 11월 한승혁이 합류했고, '고졸루키' 김서현이 입단했다. 어느새 한화가 강속구 투수들의 '집합소'가 됐다. 투구 스피드엔 관한한 KBO리그 '넘버1'이다.
한화 팬들의 기대가 커졌다.
오키나와(일본)=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