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일본)=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WBC 대표팀 최정이 연습타구를 오른쪽 어깨에 맞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 대한민국과 오릭스의 공식 평가전이 열리기 전 선수들의 타격연습이 진행됐다.
"볼!"
어디선가 들려온 외침에 배팅 케이지 근처에 있던 선수들이 본능적으로 시선을 돌리며 머리를 감쌌다.
그 외침은 선수들과 멀리 떨어져 있던 취재진도 들을 수 있을만큼 컸다. 그라운드에 나와있는 선수들 같은 경우 그 소리를 듣고 공을 보며 피하곤 한다.
그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진 공이 최정의 오른쪽 어깨와 목덜미를 강타한 것.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공에 맞은 최정은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며 목덜미를 감싸쥐었고 옆에 있던 박건우가 화들짝 놀라 최정의 어깨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아픔을 달래줬다.
타구를 날린 범인으로 추정되는 박해민이 빛의 속도로 달려와 최정의 상태를 체크했다.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은 아니었다.
공에 맞은 고통만큼 창피함이 컸던 최정은 특유의 순둥순둥한 미소로 괜찮다며 웃었고 그 모습에 동료들도 웃음보를 터뜨렸다.
사구(死球)를 많이 맞아 세계 신기록까지 세워버린 '인간 자석' 최정이 WBC 개막 전 제대로 액땜을 했다. 한신과의 평가전을 통해 컨디션 난조를 극복해낸 최정의 WBC 무대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