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선견지명인가, 선 넘은 '돈질'인가.
미국의 갑부 토드 보엘리가 소유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남미의 15세 유망주를 영입하는 데 거액을 쏟아 부었다. 주인공은 에콰도르의 특급 유망주 켄드리 파에즈다.
문제는 이 선수가 지금 당장 첼시 선수단에 합류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만 18세가 되는 3년 뒤에나 첼시 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첼시는 무려 1750만파운드(약 285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추정된다. 엄청난 파격이 아닐 수 없다. 향후 3년간 어떻게 달라질 지 모른다. 자칫 거액을 공중에 날릴 수도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3일(한국시각) '첼시가 15세의 특급 유망주 켄드리 파에즈에게 175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투자했다. 하지만 그는 3년 뒤에나 합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의 주장을 인용해 '첼시가 지난 2월부터 파에즈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에콰도르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 파에즈는 현재 남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유망주다. 10대임에도 에콰도르 프로팀 인디펜디엔테 델 발레에서 1군 무대를 경험했다. 3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때문에 유럽 빅클럽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첼시 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파에즈의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첼시가 경쟁에서 이긴 듯 하다.
첼시가 어린 유망주에게 거액을 투자한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브라질 U-20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한 19세의 안드레이 산투스를 1800만파운드에 영입했다. 하지만 워크퍼밋이 거부되며 팀 합류가 무산된 바 있다. 일단 산투스는 원 소속팀 바스코 다 가마로 다시 돌아가 임대형식으로 뛰면서 올 여름 워크퍼밋이 발급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첼시는 다음 시즌에나 산투스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