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롯데의 '황보르기니' 황성빈이 부상도 불사한 홈 쇄도로 투혼을 일깨웠다.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시즌 첫 맞대결, 황성빈은 롯데의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황성빈은 3회 선두타자 노진혁이 안타로 출루한 후 유강남, 이학주의 내야땅볼로 만들어진 2사 3루 찬스 타석에 들어섰다.
황성빈은 이날 LG의 선발투수 박명근의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수 라인 깊은 곳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황성빈이 날린 타구는 절묘한 위치에 떨어졌고 발빠른 황성빈은 재빨리 3루까지 내달렸다.
이때 발빠른 황성빈을 의식한 LG 수비진의 중계 실수가 나왔고 황성빈은 그 사이를 놓치지 않고 홈까지 파고들었다.
송구가 옆으로 빠진 사이 황성빈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터치했다. 그 때 황성빈의 손가락이 LG 포수 박동원의 발쪽에 걸렸다.
황성빈은 득점에는 성공했지만 고통스런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손가락 상태가 좋지 않았던 황성빈은 결국 4회초 수비 도중 김민석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큰 부상이 염려되는 순간이었으나 검진 결과는 다행히도 나쁘지 않았다.
롯데 구단은 "부상 부위는 왼손 검지손가락이다. 부산의료원에서 X레이 등 검진을 받은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고, 타박상 및 가벼운 염좌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4연승 중이던 LG에 6-5 한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한주의 시작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