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초고속' 홈런만 보여주던 오타니 쇼헤이의 '초저속' 홈런이 터졌다.
LA 에인절스의 오타니는 1일(이하 한국시각)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7호 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1-0으로 앞선 3회초 콜린 레아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초구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85.9마일(약 138km)짜리 커터를 받아쳤고, 이 타구는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끝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MLB.com'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가 친 홈런의 각도는 39도. 체공 시간은 무려 6.98초였다. 오타니가 사실상 퍼올려서 만든 타구였다. 현장에서 홈런을 지켜본 취재진들은 "홈런 타구가 마치 아메리칸패밀리필드 천장을 맞힐 것처럼 높게 떠올랐다가 떨어지면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고 표현했다. 체공 시간 6.98초 홈런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 에인절스 구단으로는 2015년 이후 8년만에 나온 기록이다.
밀워키의 외야수들이 오타니의 타구 포물선을 쫓다가 결국 홈런이 되자 망연자실하는 포즈가 잡히기도 했다. 중견수를 맡고 있던 밀워키의 조이 위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지금까지 인생에서 내가 본 중 가장 높게 솟아오른 타구였다. 너무 높이 올랐다고 생각했지만 스페셜한 스윙이었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오타니는 특별한 선수다. 그와 같은 재능을 가진 선수는 없다. 이번에 맞대결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인절스는 이날 오타니의 홈런 등 필요할때 터진 점수를 앞세워 3대0 승리를 거뒀다. 필 네빈 감독도 오타니의 홈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네빈 감독은 "그런 타구는 본 적이 없다. 오타니는 특별한 존재다. 매일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며 감탄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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