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동희가 상대의 허를 찌른 홈스틸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한동희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2회초 1사 1,3루에서 이중 도루를 감행해 결승점을 올렸다.
4월 내내 부진했던 한동희는 타석에서도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1회 부터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김민석이 KIA 선발 메디나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성공시켰다. 후속 타자 고승민의 희생번트에 이은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KIA도 물러서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류지혁이 롯데 박세웅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았고, 고종욱과 김선빈이 연속 볼넷을 골라냈다.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가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무사 1,2루 찬스에서는 황대인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1점차로 뒤진 롯데는 2회초 작전을 걸었다. 노진혁과 한동희가 연속 2루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고 박승욱이 볼넷을 골라 1사 1-3루 기회가 왔다.
김민석이 메디나의 2구째를 헛스윙 하는 순간 1루 주자 박승욱이 2루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포수 주효상은 2루 커버에 들어간 유격수 박찬호에게 송구했다.
포수의 송구 동작이 시작되자 3루 주자 한동희도 거침없이 홈을 향해 쇄도했다. 약속된 2중 도루 작전이었다.
이 과정에서 박찬호는 당황한 나머지 공까지 빠뜨렸다. 홈에 승부를 걸어보지도 못하고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KIA 수비진이 허둥지둥한 이유는 한동희가 달리는 낯선 광경 때문이었다.
한동희는 도루를 하는 타자가 아니다. 2018년 데뷔 이후 통산 도루 기록이 한 개뿐일 정도로 발이 빠르지도 않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주자라는 믿음이 주효상과 박찬호를 방심하게 만들었다. 그것을 역이용한 롯데의 작전야구가 먹힌 것이다.
섬세한 작전 하나로 흐름을 바꾼 롯데가 9연승을 완성했다. 광주=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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