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실로 놀라운 좌완 영건의 재발견이다.
KIA 타이거즈 2년 차 좌완 영건 최지민(20)의 성장속도가 놀랍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실점하며 적응과정을 겪은 그는 등판을 거듭할 수록 언터처블로 변해가고 있다.
최지민은 2일 광주 롯데전에 4점 차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물오른 롯데 상위타선 세 좌타자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김민석을 147㎞ 직구로 내야 뜬공, 고승민 역시 146㎞ 직구로 내야 땅볼, 렉스는 146㎞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왼손 타자 등 뒤에서 날아오는 듯한 위력적인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결합하면서 갈수록 더 공략하기 힘든 투수로 변해가고 있다.
최지민은 강릉고 시절 구위형 투수가 아니었다.
고교 투수 레벨에서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으로 주목받았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8㎞ 정도에 불과했다. '완성도 높은 좌완'이란 평가 속에서도 1차지명과 2차 4번까지 패스하고 KIA까지 기회가 온 데는 이런 빠르지 않은 구속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지민은 프로생활 2년 차에 완전히 다른 구위형 투수로 변했다.
지난 겨울 호주 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최고 148㎞의 빠른공을 던지며 지난달 29일 잠실 LG전에서 드디어 150㎞를 찍었다. 슬라이더도 위력적이었다. 전성기 김광현 양현종의 모습을 방불케 하는 모습에 중계하던 오재원 해설위원은 "KIA에 안경 안 낀 대투수가 나올 수도 있겠다"고 감탄했다.
2일 롯데전에는 중계를 맡은 타이거즈 레전드 출신 이순철 해설위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위원은 최지민의 깜짝 변신에 놀라움을 표하며 "어디까지 성장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극찬을 했다. 이어 "투구폼이 안정되면서 공을 마음껏 뿌릴 수 있게 됐다. 138㎞를 던지던 투수가 150㎞를 던진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지민은 지난달 20일 롯데전부터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11경기 13⅓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을 2.03으로 내리며 1점대 진입을 눈 앞에 뒀다.
셋업은 물론 마무리까지 가능한 구위. 경험을 쌓을 수록 점점 중요될 전망이다. 루키시즌이던 지난해 6경기 6이닝 소화(신인왕 기준 5년 30이닝 이내)에 그쳤던 최지민은 당당한 신인왕 후보 중 하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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