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KT 유격수 김상수가 수비 중 아찔한 상황에 울고 웃었다.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 SSG의 경기, 이날 김상수는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했다.
KT는 3회초 공격에서 선취득점에 성공했지만 이어진 3회말 수비에서 김민식의 솔로홈런으로 1대1 동점을 내줬다.
후속타자 추신수가 우중간 안타 후 최주환을 3루 땅볼로 막아내 펼쳐진 1사 1루 상황, 최정이 친 타구가 김상수 쪽으로 굴러왔다.
약간 먹힌 타구가 느리게 굴러왔고 2루 방향으로 치우쳐 있던 김상수가 타구를 잡기 위해 달려나섰으나 글러브에 담지 못하며 실책을 기록하고 말았다.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평범하게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실수로 놓친 김상수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달만에 선발 등판한 소형준을 도와주진 못할 망정, 위기를 자초한 꼴이 됐다.
1사 1,2루 상황, 에레디아가 타석에 들어섰다. 에레디아는 시즌 타율 0.357, 최근 10경기 타율이 무려 0.405였다.
에레디아의 방망이에 정타로 맞은 공이 다시 한번 김상수에게로 향했다.
두 번 실수를 범할 김상수가 아니었다. 타구속도 162.4Km의 빠른 타구는 낮게 깔려 김상수에게 날아갔고 김상수는 자신의 앞에서 짧게 튀어오른 공을 글러브로 막아낸 후 감각적인 수비로 2루에 던져 1루주자를 포스아웃 시켰다.
유독 자신에게만 집중됐던 타구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타구를 처리한 김상수는 무릎을 굽힌 자세로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한 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