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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은 참 한심하다. KGC와 서울 SK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역대 최고의 명승부를 펼치며 엄청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승자, 패자 가릴 것 없이 박수를 받았다. 7경기 중 6경기가 매진되는 등 오랜만에 흥행도 대단했다. 그러면 챔피언결정전 결산도 하고, 감독이나 선수 인터뷰도 심층적으로 나오게 하는 등 이 여운을 길게 끌고가게 해야 한다. 그런데 우승팀 확정 다음날 바로 FA 명단을 공시해버린다. 스스로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다른 주제로 넘어가자는 것밖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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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FA 대상자 47명 중 빅5를 꼽으라면 오세근 문성곤(이상 KGC) 최준용(SK) 양홍석(KT) 이대성(가스공사)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관심은 우승팀 KGC가 전력의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는 오세근과 문성곤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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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샐리리캡이라는 게 있고, KGC의 경우 '빅마켓'이 아니다보니 돈을 쓰는 데 한정적이다. 우승까지 해 다음 시즌 타이틀스폰서로 큰 금액을 써야한다고 가정하면, 선수 영입에 투자하는 '파이'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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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례도 거의 비슷하다. 통합우승까지 해 다른 선수들 연봉도 올려줘야 하는 상황에서, 뒷돈을 주는 게 아니면 두 사람의 몸값을 맞추기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 너무 어렵다.
문성곤은 엄청난 활동량으로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활약을 펼친다. 성실하고, 열심히 해 어느 감독이든 예뻐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다. 그러나 이 선수 1명으로 팀이 완전히 바뀌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문성곤은 다른 포지션 멤버가 갖춰진 상황에서, 궂은 일을 하는 자리에 딱 들어가야 극적 효과를 내는 선수다. 오세근이 없어 골밑 싸움이 밀리는데, 문성곤이 상대 에이스를 수비로 지워버린다고 KGC에 무조건 승리가 찾아오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KGC가 두 사람을 모두 잡는 극적 시나리오를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두 사람이 공존을 위해 조금씩 양보를 하면 된다. 그런데 프로의 세계에서는 쉽게 나올 수 없는 일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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