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집에서 채소를 빼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이유로 부모님 욕을 들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김밥 집에서 부모님 욕을 들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20살 대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몇 주 전 시험기간에 60대로 추정되는 아주머니가 하는 김밥 가게에서 채소를 빼달라는 주문을 했다가 '엄마가 아이를 잘못 키웠다'라는 말을 3~4번 가량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어렸을 때부터 입맛이 까다로워 내가 먹던 것이 아니면 먹지 않고, 새로운 음식을 잘 시도하지 않는 편이다. 거의 모든 채소, 회 등을 안 먹는다."라며 "아기 때에는 억지로 먹이면 어떻게든 뱉어내고 삼키지 않을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외부 어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는 편식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을 테니 억지로 먹긴 한다."며 "하지만 내가 내 돈 주고 사먹을 때는 경우가 다르지 않냐. 김밥에 채소 들어가는 게 싫어서 채소는 빼고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김밥 가게 주인은 "왜 채소를 안 먹냐. 엄마가 안 먹였냐. 엄마가 잘못 키웠다."라는 말을 수 차례 했다. 심지어 A씨가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에도 "다음부터는 채소 넣어서 먹어라."라는 말까지 했다.
이에 A씨는 "어른들 눈에 편식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 돈 주고 사먹을 때는 내 마음 아니냐."며 "당시에는 별 말 하지 않았지만, 가끔 엄마가 잘못 키웠다는 말이 떠오를 때가 있어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채소를 안 먹을 것이면 김밥을 왜 시키냐.", "채소를 못 먹으면 차라리 다른 곳에서 주먹밥이나 샌드위치 같은 것을 먹어라.", "이 기회에 너를 돌아봐라. 스무 살 때까지 고치지 못한 것도 문제다."라고 A씨의 행동을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손님 면전에 대놓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잘못 된 것이다.", "못 먹을 수도 있는데 채소 안 먹은 것 가지고 부모가 잘못 키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주머니가 말 실수한 것이 맞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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