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퓨처스리그의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의미있는 홈런들이 터졌다. 공교롭게도 퓨처스리그 홈런왕이 '장군 멍군'을 불렀다. KT 위즈 문상철과 LG 트윈스 이재원이 나란히 홈런을 쳤다.
문상철은 오랜 거포 유망주였다. 2군에서 통산 홈런 123개로 비공인 2군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 중이다. 지난 2017년 상무 시절엔 무려 36개의 홈런을 때렸고, 2018년에도 22개의 홈런을 쳐 2년 연속 2군 홈런왕에 올랐다.
아쉽게 1군에서는 기대만큼의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0년에 74경기서 타율 2할6푼, 8홈런 25타점을 올린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입단 10년째인 올시즌 드디어 터지고 있다. 주전들의 부상으로 1군에 올라와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15일까지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4리(65타수 23안타) 3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문상철은 16일 경기서 5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3-4로 추격한 3회초 1사 2루서 LG 선발 김윤식의 126㎞ 슬라이더를 강하게 잡아당겨 좌측 관중석 중단을 때리는 비거리 124m의 큼지막한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4호째.
KT에 문상철이 있다면 LG엔 이재원이 있다. 이재원은 2018년에 입단한 고졸 6년차다. 거포 유망주로 2군에서 2020년 13개, 2021년 16개로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하지만 1군에선 유인구에 약점을 보였다. 지난해엔 주로 1군에서 뛰었고, 85경기서 타율 2할2푼4리, 13홈런, 43타점을 올리며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당초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할 계획이었지만 신임 염경엽 감독이 박병호처럼 키우고 싶다는 의사를 비치며 1년 더 뛰기로 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을 해왔던 이재원은 지난 6일 1군에 올라와 뛰기 시작했다. 전날까지 타율 1할8푼8리(16타수 3안타)로 부진했던 이재원은 16일 KT를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쳤다. 4-5로 뒤진 4회말 1사 후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의 145㎞의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36m의 대형 홈런을 날렸다. 5-5 동점을 만드는 홈런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이재원은 5-10으로 뒤진 7회말 상대 두번째 투수 손동현으로부터 또 큼지막한 솔로포를 날렸다. 연타석 홈런이었다.
2군 홈런왕들이 1군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2군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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