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너무 배려심이 깊었던 유로결, 야구할 때는 그렇게 착하지 않아도 된다?
한화 이글스로서는 LG 트윈스와의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통한의 승부가 됐다.
한화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승부를 벌이고도 1대1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19일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1대3으로 놓친 한화. 만원 관중 앞에서 꼭 잡고 싶은 2차전이었다. 하지만 9회 타격 방해 오심 등으로 뒤숭숭하는 등 뭔가 경기가 이상하게 꼬였다.
오심도 오심이었지만, 땅을 친 건 12회초. LG는 투수가 없었다. 경험이 부족한 이상규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한화 타순은 좋았다. 1번 정은원부터 시작.
정은원이 안타로 출루했다. 천금 찬스였다. 작전 수행이 좋은 유로결이 희생번트만 잘 대주면 뒤에 한화에서 가장 무서운 노시환, 채은성 중심타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1구에 유로결이 강공 자세를 취했다. 분위기가 뭔가 싸했다. 물론, 강공 작전이 아닌 초구를 흘리며 상대의 움직임을 관찰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2구째는 번트 자세를 취했지만 볼. 그리고 3구째 다시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그런데 타구가 바로 땅으로 박혔다. LG 포수 박동원이 곧바로 공을 잡아 송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유로결도 제 살길을 찾아 빠르게 1루로 뛰어야 하는데, 박동원의 송구 방해를 걱정했는지 박동원이 2루에 편하게(?) 공을 던지게 해주고, 자신은 그 등 뒤로 돌아 1루로 뛰기 시작했다. 통한의 병살이었다. 한화로서는 동력을 잃는 순간이었다.
번트를 실수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야구 규칙상 타구를 처리하려는 포수와 타격 후 1루로 출루하려는 주자의 충돌은 양쪽 다 방해 동작이 아닌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유로결이 아주 고의로 박동원을 넘어뜨리거나 하면 안되겠지만, 자신의 진루를 위해 박동원의 수비와 관계 없이 제 갈길을 갔다면 문제가 안될 거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됐으면 박동원의 2루 송구 시야를 가릴 수 있었을 것이고, 또 자신도 1루에서 살 확률이 충분했다.
아무래도 9회 있었던 타격 방해 논란 속에 유로결의 머릿속도 복잡했던 것으로 보인다. 의욕적으로 하다 수비 방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걱정에 너무 '착한' 플레이를 하고 말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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