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방해 일까? 수비 방해 일까?
프로야구가 또 한 번의 오심으로 몸살을 앓았다.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에서 있었던 일이다.
양 팀이 1-1 접전 펼치던 9회말 무사 1루 상황이었다.
선두타자 신민재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LG 벤치는 대타 정주현을 내보냈다. 타석에 나온 정주현은 1루주자를 2루로 보내기 위해 번트 자세를 취했다..
발이 빠른 주자 신민재를 의식한 한화 투수 박상원은 피치아웃을 시도했다. 포수 최재훈은 일어서며 공을 잡았고 곧바로 2루 송구 자세를 취했다.
이때 타자 정주현은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을 향해 배트를 던졌다.
정주현의 배트는 최재훈의 복부를 강타했다. 최재훈은 고통 속에 나뒹굴었다.
이 상황을 본 네 명의 심판들이 한 곳에 모였다. 포수의 송구를 막은 '수비 방해' 인지, 타자의 스윙을 방해한 '타격 방해' 인지에 대한 4심 합의를 위해서였다.
결국 심판들은 '타격 방해' 판정을 내렸다. 정주현은 1루로 갔고, 1루주자 신민재는 2루 진루권이 주어졌다.
권영철 주심이 장내 방송을 통해 "타격 방해로 인한 주자 진루"라고 설명하자, 한화 최원호 감독이 뛰어나왔다. 최원호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무사 1,2루의 위기에 처한 한화는 김민성을 병살로 잡은 뒤 박해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실점을 면했다. 결과적으로는 점수가 나지 않으며 이 판정이 승부를 가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해당 판정은 경기 후 KBO에 의해 오심으로 결론 났다.
KBO는 "심판위원회의 추가 확인 결과, 타격 방해가 아닌 수비 방해로 판정됐어야 할 상황이었다"며 "해당 심판진에 대한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번의 오심이 주말을 맞아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이날 잠실야구장은 23,750석이 전부 매진되며 LG 홈경기 기준 올 시즌 3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