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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뷰]돌아온 조규성, 돌아온 오오렐레, 돌아온 위닝멘털리티…전북이 전북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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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주전급 핵심 자원이 돌아왔고, 멈췄던 '오오렐레' 응원도 재개됐다. 김상식 감독 사퇴 후 처음 치른 홈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전북 현대가 '전북다움'을 서서히 되찾아가고 있단 사실을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4라운드 홈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전북은 경기 전부터 호재가 가득해 보였다. 우선 '월드컵 영웅'이자 핵심 공격수인 조규성이 지난 3월19일 대구와 4라운드 이후 두 달여만에 복귀했다. 김두현 감독대행은 조규성을 괴롭힌 종아리 문제가 말끔히 해결됐으며, 경기 감각만 되찾으면 된다고 복귀 효과를 기대했다. 부상한 라이트백 김문환, 윙어 송민규가 나란히 5경기만에 복귀를 신고했다. 이로써 전북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에 기여한 5명의 필드플레이어(조규성 백승호 김진수 송민규 김문환)가 모두 엔트리에 포함되며 완전체 가까운 진용을 갖췄다. 미드필더 백승호 레프트백 김진수는 선발 출전했고 송민규는 벤치 대기했다.

상대팀 수원FC는 직전 라운드에서 제주에 0대5로 참패해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최근 4경기에서 3패(1승).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분위기 반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절실하긴 전북도 매한가지였다. 김두현 대행 체제로 치른 지난 3경기에서 한층 나아진 경기력으로 1승 2무, 3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했지만, 리그를 호령하던 전북과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 3경기를 모두 원정에서 치르고 홈으로 돌아온 김 대행은 "홈팬들의 스트레스, 우리의 스트레스를 모두 날리고 싶다. 분위기 반전에 계기가 되는 경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출발은 좋았다. 상대 박스 가까운 지역에서 조규성이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백승호가 찬 공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망에 빨려들어갔다. 백승호는 김 대행 체제에서 3골을 터뜨리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했다. 득점 직후 홈팬들이 '오오렐레'를 열창했다. 김상식 감독 사퇴 전 응원 보이콧을 했던 터라 홈구장에서 '오오렐레' '최강전북'이 울려퍼진 건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경기 전부터 경기시작 10분까지 호재가 가득했던 전북은 13분 이승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32분, 공격을 조율하던 백승호가 돌연 부상을 당하며 류재문과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전반은 그대로 1-1로 마무리됐다.

양팀은 후반 초반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전북은 한교원 이수빈 대신 송민규 문선민을 투입하며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수원FC는 '전북 출신' 이 용을 투입하며 측면을 강화했다. 김 대행의 교체술이 먼저 적중했다. 8분, 김문환의 컷백이 박스 안 가운데에 위치한 송민규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공을 잡은 송민규는 골문 좌측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김문환과 송민규는 부상 복귀전에서 나란히 추가골을 합작했다. 지난 제주전에서 후반에만 4골 허용한 수원FC는 다시 한번 후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40분 문선민의 크로스를 박진섭이 높은 타점을 이용한 헤더로 쐐기골을 박았다. 경기는 그대로 전북의 3대1 승리로 끝났다.

최근 4경기에서 승점 8점을 딴 전북은 승점 18점으로 리그 순위를 9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선두 울산(37점)뿐 아니라 2위권 팀들(서울 제주 포항, 이상 승점 24점)과의 승점차가 9점이나 벌어졌다. 가야할 길이 멀다. 조규성이 하루빨리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외국인 선수들이 하루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날 하파 실바는 부상, 안드레 루이스는 "훈련이 더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으로 엔트리 제외됐다. 김 대행은 전북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선 정식 사령탑이 부임해야 한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관련 질문을 받은 김 대행은 "구단에서 몇 경기 더 (대행업무를)해야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감독이)빨리 오셔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북은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 주도로 유럽 내 이름값 높은 지도자를 선임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