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백종원 매직이 나폴리에서도 통했다.
21일 방송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에서는 영업 4일만에 매출 1000유로 돌파에 성공한 백반집의 성공기가 그려졌다.
백반집의 성공은 크게 2가지. 김민재 선수의 맛집 인증과 지역 온라인 신문에 보도된 한식집 소개 기사 덕분이었다.
이날 방송에는 나폴리 프로축구팀에서 수비수로 뛰면서 우승을 이끈 김민재 선수가 등장해 천하의 백종원까지 허둥댔다.
김민재는 팀에서 뛴지 반 시즌만에 우승을 이끈 피지컬 수비수로 나폴리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부상시키고 있는 대표 선수.
김민재는 "온지 6개월하고 7개월째 됐다. 아내가 있으니까 한식을 많이 먹는데 여기는 마트가 없어서 밀라노 한인마트까지 가서 장을 본다"며 한식 먹기까지의 애로점을 전했다. 그러면서 백사장님 대표 메뉴 제육 쌈밥과 닭강정에 화색이 돌았다. 김민재는 막걸리를 먹는 트레이너를 부러워하며 "지금 다음 경기 텀이 좀 있다면 맛볼수 있을텐데 안된다"며 프로선수로서 엄격한 자기관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민재는 "백종원 선생님을 아내가 좋아한다. 평소에 한 10년 알아온 사람처럼 이야기한다. 저기 주방에 계신분들 우리 다 어릴 한 획을 그었던 분들 아니냐. 소녀시대 유리 진짜 대단하다. 숙소에 있으면 음방이 낙이었다"고 즐거워했다. 백종원은 "인생 제육볶음을 해드리지 내가"라며 정성을 쏟았고, 김민재는 "다르다 확실히 맛있다"며 백종원의 요청에 따라 아내도 합석해 같이 음식을 즐겼다.
유리는 첫날 실망스러운 매출에 마케팅 전략을 요구하는 백종원에 따라 김민재 선수의 아내 계정으로 DM을 보냈다. 아내는 해당 DM을 못봤다며 미안해했다.
김민재는 "결혼한지 5년차"라며 "지금 반시즌 30경기 정도했다. 남은 시즌 30여경기가 남았다"고 했다. 월드컵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김민재는 "저번 월드컵때도 이번 월드컵때도 다 다쳤다.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했고, 트레이너는 "몸이 진짜 아니었는데 뛰고 싶은 열망으로 뛰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제가 안 뛰면 이겨서..."라고 씁쓸해해 웃음을 유발했다.
다음날 아침 아내 소유진에 전화한 백종원은 "백패커 보다 힘들아. 하루 8-9시간 서 있다. 너무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고 큰 아들 백용이에게 나폴리 배경으로 영상편지를 남기는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3일째 매출도 공개됐다. 951유로로 T일식당을 꺽고 지역에서 2위 레스토랑이 됐다.
4일째 신메뉴는 오삼불고기 쌈밥. 처음으로 오픈런 손님이 발생했다. 오픈과 동시에 3팀이 입장했다. 현지 알바생은 "주말에 바쁠 것"이라며 "온라인 신문에 보도됐다"고 알렸다. 기사에는 "나폴리에서 한식당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호평의 내용이 게재됐다. 기사를 쓴 기자는 영업 이틀차에 방문한 기자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기자들은 자신의 기사 덕에 웨이팅이 이어지는 백반집을 재방문했다가 결국 못먹고 다른 식당을 찾아나섰다.
길어진 웨이팅은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단점도 노출했다. 손님들이 몰아치는 탓에 새로 셋팅할 그릇들이 모자라고 홀에서는 적은 인원이 멘붕에 빠져 대응에 실수가 잇따랐다. 백종원은 "주방은 문제가 없었는데 홀을 놓쳤다. 매출에 눈이 멀어 한마디로 개판이었다"고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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