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삼성 팬들은 왜 이리 화가 난 것일까.
프로야구팬 트럭 시위가 삼성 라이온즈까지 번졌다. '열받은' 삼성팬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다.
일부 삼성팬들은 23일 트럭 시위를 통해 홍준학 단장 경질 요구 목소리를 알리겠다고 전했다. 오전에는 서울 서초 삼성타운 앞에 트럭을 배치하고, 이 트럭이 오후에는 잠실구장으로 이동한다. 잠실구장에서는 삼성과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다. 그리고 또 다른 차는 하루종일 수원 삼성전자 본사 앞에 있을 예정이다.
그런데 갑자기 왠 트럭 시위일까. 최근 트럭 시위 불은 한화 이글스 팬들이 붙였다. 수베로 감독 전격 경질에 맞춰, 외국인 선수 선발을 잘못한 수뇌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트럭 시위도 유행이 된다. 한화팬들을 본 KIA 타이거즈 팬들도 들고 일어섰다. KIA팬들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김종국 감독의 폭이 좁은 선수 기용을 질타했다.
삼성은 17승21패로 7위지만, 5연승을 달리는 등 트럭 시위가 열릴 정도(?)의 부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경기력 기복이 있지만, 삼성 전력 자체가 상위권 팀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팬들이 들고 일어섰을까. 물론 삼성 전체 팬 의견이라기 보다는 일부 팬들의 의견이지만, 성적보다 방향이 보이지 않는 구단 운영에 홍 단장이 책임을 지라는 내용이다.
이 팬들은 홍 단장 부임 후 삼성이 9-6-8-8-3-7위에 그치는 등 '암흑기'에 빠졌다고 주장했으며, 리빌딩과 육성 포부를 밝혔지만 지난 7년간 아무 성과 없이 성적만 추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불만인 포인트는 스토브리그 동안 선수 보강을 전혀 안하다, 갑자기 간판타자인 이원석과 신인 지명권까지 내주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김태훈 트레이드를 한 결과가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인터뷰를 통해 "삼성은 우승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인 팀"이라는 발언을 했고, 팬들이 중요시 여기는 유튜브 컨텐츠 및 응원가 저작권 협의도 매우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팬들은 마지막으로 '이기고 질 수 있는 프로지만, 우승 부담 없는 단장과 팬들은 더 이상 함께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