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로테이션 카드로 목적을 달성했다.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감비아와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치렀다.
양 팀 모두 급할 것이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감비아는 1위, 한국은 2위에 랭크돼 있었다. 두 팀 모두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김은중 감독은 로테이션 카드를 활용했다. 경고 누적으로 이탈한 골키퍼 김준홍(김천 상무) 대신 문현호(충남아산)를 넣었다. 퇴장 징계로 나서지 못한 최석현(단국대) 대신 황인택(서울 이랜드)이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 감독은 이 밖에도 5자리를 바꿨다. 지난 26일 열린 온두라스와의 2차전과 비교해 무려 7자리를 바꿨다. 이영준(김천 상무) 이승원(강원FC) 강성진(FC서울) 김지수(성남FC)를 제외한 모든 자리에 변화를 줬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에는 이번에도 이영준이 출격했다. 2선에는 이지한(프라이부르크) 이승원 강성진이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박현빈(인천 유나이티드) 이찬욱(경남FC)이 발을 맞췄다. 포백에는 최예훈(부산 아이파크) 황인택 김지수 조영광(서울)이 위치했다. 골문은 문현호가 지켰다.
로테이션을 활용한 데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은 앞서 "우리가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했을 경우 체력을 소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선수의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려는 계산도 있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경기 초반은 그야말로 '탐색전'이었다. 양 팀 모두 서두르지 않고 경기를 치렀다. 부상 방지 및 카드 관리가 더 우선된 경기였다. 무리한 공격, 강력한 압박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우위에 뒀다.
후반에는 변화가 있었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강상윤(전북 현대)을 시작으로 배준호(대전 하나시티즌) 김용학(포르티모넨스) 이승준(FC서울) 배서준(대전)을 차례로 투입해 변화를 줬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는 차원이었다. 전술적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가지고 가지는 않았다. 다만, 이영준 김지수를 제외한 모두가 교체된 탓에 호흡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공격 타이밍은 물론이고 수비 타이밍, 패스 조율 등에서 조금씩 어긋남이 있었다. 특히 후반 중반에는 상대에 연달아 슈팅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이번 대회 첫 무실점 경기를 마쳤다.
'김은중호'는 감비아와 0대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2무를 남겼다.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6월 2일 열리는 16강에서 에콰도르와 대결한다.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조3위→16강 브라질'은 피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