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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수업 2년차 영건+제구 잡은 10년차, 결단 채울 대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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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단은 내렸다. 이제 대안이 필요하다.

선발 숀 앤더슨(29)과 마무리 투수 정해영(22)을 퓨처스(2군)팀으로 내려보낸 KIA 타이거즈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빈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 뿐만 아니라 마무리 자리까지 메워야 한다. 두 보직의 무게감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KIA가 마련할 대안은 그만큼 주목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1군 불펜에서 선발 보직을 맡을 수 있는 투수는 임기영(30)과 김기훈(23)이 있다. 경험 면에서 풍부하고 우완 사이드암으로 다양성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임기영의 활용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임기영이 롱릴리프 역할 뿐만 아니라 최근엔 필승조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대체 선발 발탁 여부는 미지수다. 마무리 정해영이 퓨처스팀으로 간 가운데, 임기영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라는 점도 대체 선발 등판 가능성에 물음표를 달 수밖에 없는 부분. 김기훈은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는 있으나, 최근 구위 등을 고려할 때 5이닝 이상의 선발 역할을 맡길지는 미지수다.

결국 KIA는 퓨처스에서 대안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퓨처스팀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아온 황동하(20)와 김재열(27)이 눈에 띈다. 황동하는 퓨처스리그 8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 중이다. 김재열은 7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2.68. 눈에 띄는 것은 두 선수의 제구다. 황동하는 40⅔이닝에서 볼넷 13개(사구 2개)를 내준 반면, 탈삼진 36개를 뽑아냈다. 김재열도 37이닝에서 볼넷 12개를 내줬으나, 탈삼진 40개를 만들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입단한 2년차 황동하는 프로 생활 후 제구 뿐만 아니라 구속 증가 효과까지 얻는 등 발전상이 두드러진다. 올해로 프로 10년차가 된 김재열은 지난해 제구 숙제를 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KIA가 퓨처스팀에서 운영 중인 피칭 아카데미 효과를 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IA는 두 선수의 최근 구위 등을 종합해 앤더슨이 비운 선발 로테이션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정해영이 비운 마무리 자리는 기존 불펜이 집단 체제로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필승조 역할을 해온 임기영 최지민(20)을 비롯해 기존 필승조 장현식(28) 전상현(27)과 좌완 이준영(31)을 활용하면서 돌파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앤더슨과 정해영은 퓨처스에서 당분간 조정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KIA 김종국 감독은 지난 주 대전 한화전 도중 앤더슨을 두고 "커맨드가 안되는 데 작은 문제점이 있다. 전력분석팀, 투수코치와 대화 중이고, 선수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해영을 두고도 "전력분석팀에서 차이점을 발견했다. 롱 토스 때부터 메커닉을 바꾸려 하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면 그런 걸 생각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퓨처스행을 토대로 이미 발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전반기 남은 일정에서 반등을 노리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