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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호 주춤하니 윌리안이 펑펑…다 이유가 있었던 FC서울의 '폭풍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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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이 지난겨울 '폭풍 영입'을 할 때만 해도 일각에선 '선수를 너무 많이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돌았다. 하지만 소위 영입생들이 적재적소에서 진가를 발휘하면서 선두 추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전하나에서 서울로 한 시즌 임대온 브라질 공격수 윌리안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7분 결승골을 폭발하며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하프라인 좌측 지점에서 공을 잡은 윌리안은 40m 가량 빠른 속도로 질주한 뒤 아크 정면에서 골문 좌측 하단을 노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제주전에서 천금과도 같은 동점골을 넣었던 윌리안은 이로써 2경기 연속골이자 홈 3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5월에만 3골을 터뜨리며 '신흥 에이스'로서 입지를 굳혔다. 윌리안이 부상한 타이밍은 '에이스' 나상호가 주춤한 시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7골을 몰아친 나상호는 최근 5경기에서 1골, 3경기 연속 침묵했다.

으레 절대적인 존재감을 지닌 에이스의 부진은 팀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서울은 5월 이후 나상호가 침묵한 4경기에서 윌리안 등의 활약으로 5골을 넣었고, 승점 5점(1승2무1패)을 땄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3경기만에 승리한 강원전을 마치고 윌리안의 가세가 내부 경쟁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반색했다. 시즌 초반에는 부산, 수원, 포항 등에서 활약한 베테랑 임상협이 필요할 때 득점을 터뜨려줬다. 그 덕에 지난 시즌 초반 8경기에서 1승에 그쳤던 서울은 올 시즌 같은 8경기에서 5승을 따내며 쾌조의 출발을 보일 수 있었다.

측면수비수 김진야의 '폼(경기력)'이 떨어질 때쯤 또 다른 영입생 박수일이 등장해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다. 박수일은 울산전에서 원더골을 선보였다. 국가대표 골잡이 황의조는 전방에서 엄청난 압박으로 상대 수비진을 시종일관 괴롭히면서 2선 자원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베테랑 수비수 권완규는 주전 센터백 이한범이 부상을 털고 돌아올 때까지 살신성인했다.

서울은 기존 자원과 영입생들이 적절히 어우러진 덕에 연패없이 꾸준히 승점을 쌓아 15라운드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울산이 대전과 비기며 승점차가 13점에서 11점으로 2점 줄었다.

무대 뒤에서 '제2의 윌리안, 제3의 윌리안'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의 흐름은 쉽게 끊기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팀에 가세한 윙어 김경민과 호삼 아이에쉬는 엔트리에 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올 여름 황의조의 임대 복귀와 같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발생하더라도 활용할 자원이 넉넉하다. 풀백 이시영, 골키퍼 최철원도 기회를 기다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