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코치진과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지만…감독으로서 느낌이 왔다고 할까."
2-0으로 리드한 5회 1사 2,3루의 위기. 5월 홈런 1위, 타점 1위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LG 트윈스 팬들의 가슴이 한껏 부푼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에 앞선 3회, 롯데는 외야진에 변화를 줬다. 중견수 안권수와 좌익수 황성빈이 포지션을 맞바꿨다.
신의 한수였다. 박동원은 좌중간을 쪼갤듯한 매서운 타구를 날렸다. 롯데 선수들조차 "아 갈랐다"라고 탄식할 정도였다.
그런데 중견수 황성빈이 미친듯이 달려와 다이빙캐치로 낚아챘다. 착지 과정에서 자칫 손목이 꺾일 뻔할 만큼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은 슈퍼캐치였다.
롯데는 1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주중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경기에 앞서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황성빈의 교체에 대해 "감각적인 교체였다"며 웃었다.
"안권수가 범위도 넓고, 골든글러브급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팔꿈치가 불편한 상태다. 송구 강화에 중점을 뒀는데, 결과가 좋았다."
야구에는 '바뀐 선수에게 공이 날아온다'는 격언이 있다. 서튼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까지 30년 넘게 야구를 하고 있는데, 진짜 진리다. 수비 위치 바뀌거나교체하면 그 첫 이닝에 공이 간다"면서 "그만큼 교체 선수도 경기에 나가기전 멘털적인 준비가 중요하다. 공이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말 중요한 선수간에 나온 정말 멋진 수비였다. 황성빈의 슈퍼캐치가 상대편 분위기를 꺾었다고 생각한다."
1-3으로 앞선 7회에는 전준우의 투런포가 터졌다. 평소보다 크게 흥분한 서튼 감독의 모습도 포착됐다.
서튼 감독은 "역시 클러치에는 전준우다. 2사 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준 한방이고, 그 순간 분위기가 확 넘어왔다"면서 "솔직히 정말 기뻤다"며 크게 웃었다.
4월에는 '탑데'를 달성했고, 5월까지 LG-SSG 랜더스와 함께 선두 다툼을 벌였다. 4월 2위 이후 무너졌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선발진의 안정화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불펜은 4월의 좋은 모습을 이어갔고, 타선도 더 많은 득점 찬스와 좋은 집주력을 보여줬다. 수비도 견고하다. 롯데가 올해 성공적인 성적을 내려면 부상선수 최소화, 그리고 꾸준한 경기력이 중요하다. 좋은 두달이었다. 앞으로도 이 모습을 이어가고 싶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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